신비동물원·디오션 컵 골프구단 대항전
21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 디오션 CC서 개최

박보겸(왼쪽)이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소속팀 후배 유현조로부터 물 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태국에서 올 시즌 첫걸음을 뗀 여자골프가 개인전을 잠시 접어두고 구단 간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개막전 싹쓸이팀 삼천리, 스타군단 메디힐, 2연속 우승팀 롯데의 3파전이 예상된다.
먼저 삼천리 골프구단은 21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 디오션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신비동물원·디오션 컵 골프구단 대항전'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삼천리 소속 선수들은 지난 16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우승자 박보겸을 시작으로 고지우(준우승), 유현조, 마다솜(이상 공동 4위), 전예성(10위)까지 무려 5명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선수들 간 케미도 좋다. 박보겸은 개막전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유현조에 대해 "아끼는 동생"이라고 언급했고, 유현조 역시 "언니, 긴장 좀 하세요"라고 장난을 쳤다. 구단에 대한 애정도 크다. 박보겸은 "(지난해 12월) 삼천리에 입단해 올해 처음으로 전지훈련을 구단과 함께했는데, 좋은 환경에서 연습한 덕분에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소속팀에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 시즌 '다승왕' 박현경이 13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삼천리 돌풍을 잠재울 팀으로는 초대 챔피언이자 스토브리그에서 폭풍 영입에 성공한 메디힐 골프단이 거론된다. 메디힐은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3승)인 이예원, 박현경, 배소현과 통산 2승의 한진선 등 대어들을 대거 영입했다. 개막전에선 한진선과 배소현이 공동 15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공동 22위, 박현경은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스타군단'치고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첫 경기로 몸을 푼 이들이 구단 대항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7년부터 메디힐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통산 8승의 이다연은 "개인 종목에서 선수들이 팀을 이뤄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에 큰 재미를 느낀다"며 "올해는 선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한 선수들 모두 친하다"며 "분명히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돌격대장' 황유민이 13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1번 홀에서 벙커샷을 치고 있다. KLPGA 제공
'디펜딩 챔피언' 롯데도 주목해야 한다. '돌격대장' 황유민과 여수 낭도가 고향인 이소영은 지난 두 대회에서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다른 구단과 달리 롯데는 KLPGA 투어에서 각각 6승(이소영)과 2승(황유민)을 거둔 정예 멤버로 구단 대항전 왕좌에 올랐다. 특히 황유민이 올 시즌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개막전 우승, KLPGA 투어 첫 대회 공동 4위 등 물 오른 실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롯데의 3연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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