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BTO" VS 매립지공사 "부지 임대"
협의 지연 시 2027년 완공 불투명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승마장 부지에 조성할 테마파크 조감도. 인천시 제공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이후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 계획 수립 단계부터 삐걱대고 있다.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는 인천시·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부지를 소유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사업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서다. 협상이 지연될 경우 2027년 완공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인천시와 한화 측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승마장을 현대화(리모델링)하고, 아쿠아리움을 건립하는 내용의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드림파크 승마장은 국제 규격 축구장(7,140㎡) 24개 크기(17만㎡) 부지에 경기장과 마사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매립지공사가 408억 원을 들여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조성했으나 대회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놀리고 있다. 2019년 10차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9차례에 걸쳐 승마장 운영사업자를 찾기 위한 공모를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사업자가 부담하는 연간 임대료도 그 사이 22억6,900만 원에서 7억4,800만 원까지 대폭 낮춰졌지만 소용없었다.
인천시는 승마장 활성화를 위해 민간 투자 유치에 나섰고, 한화 측이 관심을 보여 지난 1월 15일 승마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양 측은 매립지 4자 협의체(환경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 매립지공사, 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와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테마파크 조성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천시와 한화 측은 민간사업자가 시설 조성 후 소유권을 공공에 넘기는 대신 약정한 기간(최소 30년) 동안 직접 운영해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BTO)을 원하는 반면 매립지공사는 사업자가 부지 임대료를 내는 방식을 바라면서 시작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매립지공사는 마지막 공모 때 제시한 연간 6억 원에서 7억 원대 임대료를 책정했는데, 한화 측은 테마파크 수익성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화, 매립지공사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는 단계"라며 "BTO뿐 아니라 인천시가 임대료를 일부 부담한 뒤 수익 발생 시 돌려 받는 방식까지 매립지공사 등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립지공사 측은 "4자 협의체, 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등과 함께 논의한 사안"이라면서도 "약정 기간 후 낡고 오래돼 막대한 관리비를 잡아먹는 애물단지가 될 시설을 떠안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승마장 위치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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