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호 감독 연출 데뷔작 '스트리밍'
"미스터리·스릴러 작품 계속 만들고파"

조장호 감독이 '스트리밍'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장호 감독은 배우 강하늘을 무려 3년 동안 기다렸다. 강하늘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고, 그가 군대에 갔을 때도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 스트리머 우상의 옷을 입게 된 강하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그의 묵직한 존재감은 '스트리밍'의 상영 시간을 꽉 채웠다.
지난 18일 조장호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스트리밍'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조장호 감독이 '스트리밍'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 감독은 '스트리밍'과 관련해 '배우의 연기를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목표를 갖고 있던 탓에 촬영 방법 또한 특별했다. 조 감독은 "컷을 끊는다거나 뭔가 했을 때 연기에 방해될 수 있지 않나. '배우들이 끝까지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는 게 컷의 편집이 있어서다. 고민했는데 이 영화에는 원테이크가 맞다고 느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강하늘은 '스트리밍'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었다. 조 감독은 강하늘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워낙 보여준 게 많은 배우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는 게 조 감독의 설명이다. 강하늘과 손을 잡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조 감독은 "강하늘 배우를 3년 정도 기다렸다. 강하늘 배우에게 주려고 시나리오를 썼는데 군대에 가더라. 갔다 와서는 '동백꽃 필 무렵'을 하며 바빠졌다. 함께 하려면 1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기다렸다"고 밝혔다.
강하늘과의 호흡은 무척이나 좋았단다. 조 감독은 "내가 신인 감독이다. 그래서 앞에 있는 것을 처리하기에도 바빴다. 강하늘 배우가 그 사이에 생기는 여러 문제를 전체적으로 보고 케어했다. 스태프를 잘 챙겼고 '이런 부분에서는 이렇게 가면 어떨까요?'라는 식의 제안을 했다. 배려하면서 작업했던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장호 감독이 강하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물론 아쉬움 또한 있다. 조 감독은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해놓은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감, 자부심이 있다. 다만 연출자로서 내가 한 것에 대해서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낮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가 미숙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컷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배우들의 동선을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등의 생각을 했단다. 작품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그는 "모방범죄 우려가 있어서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안타깝다"면서 속상한 마음을 고백했다.
'스트리밍'에서는 댓글이 중요한 장치 중 하나로 사용됐다. 조 감독은 댓글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양방향 미디어가 나왔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댓글이 방송을 지배한다는 느낌이 들며 '조금 무서운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더라. 특정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여론을 만들 수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스트리밍' 개봉 후 작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관객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평가를 하든 그 부분을 잘 기억해 재밌는 상업영화를 찍고 싶다. 냉혹한 평가일지라도 찾아보는 것이 대중영화를 만드는 창작자의 자세다"라며 열정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의 목표 또한 이와 맞닿아 있다. 조 감독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 '이러한 장르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면 창작자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만든다면 좋을 것 같다"는 말로 진정성을 드러냈다.
조장호 감독의 연출 데뷔작 '스트리밍'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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