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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건물이 품는 은행나무 숲...현대차그룹이 강남에 세울 새 사옥 G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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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건물이 품는 은행나무 숲...현대차그룹이 강남에 세울 새 사옥 GBC

입력
2025.03.19 14:00
수정
2025.03.19 14:30
17면
0 0

2월 서울시에 디자인 변경안 접수
업무 타워 3개동+저층부 2개동 구성
타워 3개동 중심에 녹지 공간 배치

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축구장 두 배 크기의 시민 개방형 도심 숲을 만든다. 업무 타워 3개 동의 가운데 놓일 녹지 공간은 현재 개발 중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 광장과 연계돼 강남권에서 가장 큰 광장이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디자인 변경안을 담은 GBC 개발 계획 제안서를 2월 서울시에 접수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GBC를 242m 높이의 54층 타워 3개 동과 전시장, 공연장 등 저층부 2개 동으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GBC 개발①2016년 지상 105층(561m 높이)의 업무 빌딩과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②초고층 랜드마크 계획을 철회하고 2024년 2월 55층 2개 동으로 낮춰 짓겠다는 변경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후 ③서울시에서 설계가 변경된다면 공공 기여금 등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자 ④현대차그룹은 같은 해 7월 계획을 철회했다가 이번에 54층 3개 동으로 바꿔 제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업무 타워 3개 동으로 변경하면서 중앙에 1만4,000㎡(약 4,235평) 크기의 개방형 도심 숲을 두기로 했다. 업무 타워 주변에 녹지 공간을 배치하는 업무 타워 배치 방식과는 정반대 방향을 선택했다. 도심 숲을 채울 수종은 서울을 상징하는 은행나무가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디자인 구상 단계부터 녹지 공간을 먼저 고려했다"며 "계획대로 완공되면 민간이 개발한 복합단지 내 녹지 공간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GBC 도심 숲은 현재 건설 중인 GITC 지상 광장과도 연계돼 강남권 대규모 광장의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GITC-GBC-탄천-잠실 마이스-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이기도 하다. 저층부 2개 동도 도심 숲과 어우러질 수 있게 구성된다. 전시장, 공연장 등 시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업무 공간인 타워 3개 동은 현대차그룹 본사는 물론 미래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 전문 컨설턴트, 스타트업 등 입주 기업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탄소 배출 저감 기술,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도 건물 인프라에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은 변경된 디자인으로 GBC를 건립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서울시와 협상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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