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도권 첫 철도지하화 시동 건 안산시 "도시 재창조"... 1.7조 사업비 관건
알림
알림

수도권 첫 철도지하화 시동 건 안산시 "도시 재창조"... 1.7조 사업비 관건

입력
2025.03.19 18:01
수정
2025.03.19 18:25
12면
0 0

정부 선도 사업 따낸 뒤 밑그림 그려
3개 역세권별 복합 개발로 방향 잡아
이민근 시장 "도시 단절 해소, 성장 동력 확보"

안산선 지상철도 지하화 사업 조감도. 안산시 제공

안산선 지상철도 지하화 사업 조감도. 안산시 제공

정부가 선정한 철도 지하화 선도 사업지 3곳 중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포함된 안산선(4호선) 지하화 사업에 경기 안산시가 본격 시동을 건다. 지상철도 구간이 즐비한 수도권 최초의 지하화 사업이라는 점에서 안산시의 개발 청사진과 사업 성패는 추후 다른 구간 지하화 사업에 방향을 제시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마련이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19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대상에 선정된 구간은 안산선 초지역부터 중앙역에 이르는 5.12㎞ 구간이다.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지상 철로와 초지역·고잔역·중앙역을 지하로 옮기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를 통해 확보하게 될 지상 부지는 폭 150m, 총면적 약 71만2,000㎡에 달한다. 축구장 10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민근 경기 안산시장이 지난달 19일 정부 철도 지하화 우선 사업 대상에 선정된 안산선(4호선) 사업 구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뒤쪽 지상철로는 지하로 옮겨진다. 안산시 제공

이민근 경기 안산시장이 지난달 19일 정부 철도 지하화 우선 사업 대상에 선정된 안산선(4호선) 사업 구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뒤쪽 지상철로는 지하로 옮겨진다. 안산시 제공

시는 지하로 옮겨지는 3개 역세권별로 주거·상업·업무시설을 고루 배치하는 복합개발로 공간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시의 새로운 중심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뉴스마트시티’라는 명칭도 붙였다. 세부 계획을 보면 초지역 지구는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국제 업무 기능 중심으로, 고잔역 지구는 행정문화 기능을 연계한 공공업무 플랫폼을 집중 배치한다. 중앙역 지구는 연구·교육시설 중심의 복합 업무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각 지구에는 주거시설과 공원 등이 조성된다.

무엇보다 원도심과 신도심 간 단절을 부른 지상 철도를 옮기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틀에선 시민 소통 공간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시는 향후 2년간 기본·실시설계 과정에서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2029년 공사에 들어가 2034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철도 시설 지하화 공사만 5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국가철도공사 자회사와 해당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각 지구를 유기적으로 이어 개발하고, 보행 친화적 기능을 강화해 시민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의 성패는 재원 조달 여부에 달렸다. 철도 지하화 공사에 1조4,900억 원, 상부 부지 조성공사에 2,406억 원 등 1조7,300억여 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민간에 사업부지를 매각하거나 분양 수익 등의 개발이익으로 사업비 전액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나 전례가 없었던 사업이라 기업들이 사업성을 높게 보고 뛰어들지, 충분한 수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시는 상부공간 전체 개발이익 규모를 2조 원으로 추산하고, 사업성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3개 역사 150m 이내에서 상업·업무·거주시설 부지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거나 사업부지의 용적률을 최대한 높여 주요 건물의 층고를 50층 이상 허용하는 혜택 등을 줘 민간 투자를 최대한 끌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도부지 주변 시유지까지 더해 개발하는 등 재정 지원 전략도 짜고 있다.

안산선(4호선) 지하화 사업 구상도. 안산시 제공

안산선(4호선) 지하화 사업 구상도. 안산시 제공

이민근 안산시장은 “안산선 지하화는 단순한 철도 인프라 개선을 넘어 도시의 단절을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시의 백년대계 사업”이라며 “사업성 확보전략을 담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만든 뒤 실행에 옮겨 범국가적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