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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뚫고 나온 SK온...닛산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갈 배터리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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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뚫고 나온 SK온...닛산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갈 배터리 보낸다

입력
2025.03.19 18:00
수정
2025.03.19 18:10
17면
1 0

업계 추산 10조 원 중반대 규모
미국에서 생산해서 바로 공급
닛산 "북미 시장 공략의 이정표"

SK온 CI

SK온 CI


SK온이 닛산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6년 동안 약 10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인데 업계에서는 금액을 10조 원 중반대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처음으로 일본 완성차를 고객으로 맞게 됐다. 특히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터널에 부진을 겪던 SK온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닛산 미국 생산 전기차의 든든한 파트너로

닛산 CI.

닛산 CI.


SK온은 닛산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SK온은 2028~2033년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보낸다. 이는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 대에 넣을 수 있는 물량이다. 두 회사 모두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지만 업계에선 이 정도 물량이라면 약 10조 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이다. 이 제품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 한 번 충전해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길다는 강점이 있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닛산이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북미 시장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온도 해당 제품을 북미에서 제작한다. 이 회사는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GWh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SK온의 미국 생산 능력 덕에 닛산 역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 닛산은 앞으로 3년 동안 30개의 신차를 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데 이 중 16개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안 뫼니에 닛산 아메리카 회장은 "이번 계약은 닛산의 북미 지역 내 전동화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자 미국에 대한 투자 의지의 증거"라며 "SK온의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고객 요구에 맞춘 혁신적 고품질 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비중 높은 SK온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온 공장 내부 모습. SK온 제공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온 공장 내부 모습. SK온 제공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첫 파트너십을 맺음과 동시에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회사는 북미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게 생산 능력도 키우는 중이다. 고객사와 합작법인(JV) 형태로 미국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에 4개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 공장이 가동되면 SK온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은 180GWh 이상으로 늘어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부진을 겪던 SK온이 이번 계약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SK온은 다른 배터리 기업에 비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비중이 높아 전기차 수요가 정체기를 맞으면서 덩달아 어려움을 겪었다. 2024년 손실액만 1조 원을 넘으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새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건 모든 배터리 회사가 바라는 바"라며 "SK온이 오랜 부진을 이겨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SK온의 우수한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생산 역량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이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게 힘껏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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