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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파월 "'관세 인플레' 시작... 영향 일시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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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파월 "'관세 인플레' 시작... 영향 일시적일 수도"

입력
2025.03.20 07:26
수정
2025.03.20 09:37
6면
0 0

“장기 인플레 기대 크지 않다” 강조
“급한 정책 조정 불필요” 관망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관세 정책의 물가 충격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로 4.25∼4.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 지표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현재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현상이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로는 그런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 관세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와 달리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SEP)에서 2025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7%로 상향했지만 2026년도 전망치는 2.1%에서 2.2%로 0.1%포인트 올렸고, 2027년도 전망치는 종전 2.0%에서 조정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고금리를 오래 붙잡을 필요가 없지만 금리 인하가 급한 상황도 아니라는 게 파월 의장 판단이다. 그는 경기 침체 확률이 높아졌다는 월가 분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경제 전망가가 침체 확률을 다소 올렸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며 “(침체 확률이) 올라가기는 했어도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는 실업률이 완전 고용에 근접한 4.1%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깝게 둔화하는 상황에 있다”며 “(1970년대의) 그런 상황과 비교할 만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 무역 정책 영향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통화) 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명확성이 커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앞으로 6개월간은 관망하며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봤다. 기자회견 전에는 올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두 번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세 번 내릴 것이라는 전망보다 많았지만 회견 뒤 역전됐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연준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커넥트원뱅크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소렌티노는 “모두가 관세를 인플레이션과 동일시하며 내가 하는 일에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WSJ에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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