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값 평균 7.5% 인상
4월 1일부터 16개 품목 인상
농심도 신라면 등 7.2% 올려
'불닭' 삼양식품 "검토 안 해"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오뚜기 진라면. 연합뉴스
오뚜기는 4월 1일부터 진라면 등 16개 라면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진라면은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동통면은 800원에서 836원으로 오른다. 짜슐랭(976→1,056원) 진라면 용기면(1,100→1,200원) 등도 인상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오뚜기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트·편의점·온라인 등에서 주요 제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뚜기가 라면값을 인상한 건 2022년 10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료 가격이 급등했고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물류비와 인건비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가 부담이 누적돼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신라면. 뉴스1
라면 1위 업체 농심 또한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한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올렸다. 소매점 기준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2023년 7월 두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다가 원래 가격으로 되돌린 것이다. 농심 측은 라면 원가의 주요 항목인 팜유와 전분류, 수프 원료 등 원재료값 상승, 환율 및 인건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 증가로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연결 기준 해외 매출액이 전년보다 65% 증가한 1조3,35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8,000억 원을 돌파한 해외 매출이 1년 만에 1조 원마저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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