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지구마불 세계여행3' 제작발표회
김태호 PD 위기론 대두 속 '지구마불3' 출격
세 유튜버의 성장 여정, 시즌3의 메인 키워드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왼쪽부터) 원지 빠니보틀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ENA 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3'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지구마불 세계여행'이 어느덧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김태호 PD와 ENA의 대표 예능이 된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어떤 색채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을까. 특히 김태호 PD에게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일각의 위기론을 해소시킬 구원투수다.
2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쇼킹케이팝센터에서는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태호 PD와 김훈범 PD를 비롯해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참석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3'은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김태호 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불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과정을 담은 ENA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3에서는 '지구마불 테마파크'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통해 스케일이 한층 확장되고, 더욱 다채로운 미션이 펼쳐진다. 주사위로 떠나는 롤러코스터급 지구 한 바퀴 여행이 짜릿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간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주사위를 던져 랜덤으로 여행지를 정하자마자 바로 출발해 대륙을 이동한다는 점, 그리고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가 그 '말'이 된다는 점 등의 독특한 콘셉트로 독보적 신선함을 선사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미국 포르투갈 브라질 페루 케냐 에티오피아 등 크리에이터 3인방이 다양한 여행 파트너들의 5대양 6대주를 넘나드는 13개국 여행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즌 1,2 통합 최고 시청률 3.3%까지 치솟으며 ENA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유튜브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 기록, 누적 조회수 6,000만 뷰를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티빙 등 OTT 플랫폼에서도 상위 순위에 꾸준히 랭크됐으며 해외 115개국에 판매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크리에이터 3인방 역시 방송 후 대중적 인지도와 유튜브 구독자수가 급상승하며 프로그램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즌3의 메인 콘셉트는 '테마파크'다. 여행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구는 거대한 놀이공원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제작진은 놀이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기획했다. 시즌1부터 이어졌던 무인도 같은 보드판 특수칸은 테마파크 콘셉트의 특별 칸으로 설계됐다. 또 세 유튜버는 이번 시즌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출발을 한다. 시청자들이 꾸준히 원해왔던 첫 국내 여행이 마침내 성사된 것이다. 한국에서 세 사람은 한 팀으로 뭉쳐 맛의 도시 목포로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김태호 PD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ENA 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3'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작진과 출연자들 모두 시즌3을 맞이한 소회를 기쁜 마음으로 먼저 전했다. 김태호 PD는 "연례 행사처럼 선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돼 저 역시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들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다이내믹한 색채를 넣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즐겁게 즐겨달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빠니보틀은 "시즌3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결과가 더 좋았으면 좋겠다", 원지는 "벌써 3년차다. 시즌1만 해도 시즌3을 하게 될 줄 몰랐기에 감격스럽다", 곽튜브는 "더 재밌는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김훈범 PD는 "좋은 기회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태호 PD는 시즌을 이어가는 원동력에 대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꼽았다. 김태호 PD는 "매 시즌마다 시청자들의 공통적인 피드백은 대리만족이었다. 현장에서 연출자들과 세 유튜버 모두 시청자들을 위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뒀고 중심으로 생각했다. 각자 나라와 소재가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로 묶여 있다. 이번에는 푸드페스타, 어메이징킹덤, 크레이지월드 등 코너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확장성도 고민해서 가미했다"라고 설명했다.
'지구마불'의 시즌1은 세 유튜버의 날것을 조명하는 포맷으로 시작했다면 시즌2는 쥬만지 콘셉트로 구성됐다. 이에 시즌3에서는 아이템 등 게임 요소를 넣으며 근간인 여행을 놓치지 않도록 기획됐다. 김태호 PD는 크리에이터, 또 방송인으로서의 성장을 지켜보며 시즌3을 이들이 게임 등의 요소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곽튜브는 '데블스플랜', 빠니보틀은 '피의 게임'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이다.
'지구마불'과 개인 유튜브에서 여행 콘텐츠를 동시에 선보이는 만큼 세 유튜버에게 포맷의 변화가 있었을까. 먼저 원지는 "개인적으로 출연 유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곽튜브는 "요즘은 '지구마불'을 촬영하는 것처럼 개인 유튜브를 운용하고 있다. 비속어를 잘 못 쓰겠더라. 저는 선한 사람이긴 한데 조금 더 선해졌다"라고 달라진 점을 짚었다. 빠니보틀은 "방송과 채널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유튜브가 좀 더 자극적인 도파민을 쫓았다면 방송은 힐링, 액티비티한 부분을 넣으며 다른 트랙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짚었다.

김태호PD(왼쪽부터),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 원지, 빠니보틀, 김훈범PD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ENA 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3'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유튜브 외에도 영향을 받았다. 빠니보틀은 "'지구마블'로 방송에 입문하게 됐다. 당시에는 시스템도 몰라서 스태프들이 많다고 생각할 정도로 무지했다. 이제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제작진과 같이 여행하며 케미도 형성했다. 또 다른 방송도 편해졌다"라고 전했다. 원지는 "포맷이 달라 당황하긴 했는데 하다 보니까 잘하게 됐다. 서당개 3년이 이렇게 무섭다. 편집할 때도 많이 배웠다. 게스트의 매력을 살리는 방식의 편집 등, 유튜브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라면서 성장한 지점을 밝혔다. 특히 책임감을 느꼈다는 곽튜브는 "'에라, 모르겠다'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점점 주인의식이 생겼다. 자기 채널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방송인으로 성장했다"라고 달라진 점을 짚었다.
예고편에서 세 사람의 여행이 등장한 만큼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빠니보틀은 "곽튜브와 방송으로 잘 만나다 보니 개인적인 연락을 잘 안 한다. 그정도로 가족, 남동생 같다. 원지와는 갈 길이 멀다. 사이가 나쁘지 않으니 이 정도도 괜찮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지는 "서로 무관심한 가족 같은 남매가 (시청자들이 보기엔) 편안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김태호 PD의 제작사가 만든 예능들에 대한 이야기도 화두에 올랐다.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과 '굿데이'가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김태호 PD는 "'가브리엘'은 글로벌 포맷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제작 전에 이미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냈다. 지금도 여러 나라와 포맷 협의를 하고 있으며 '가브리엘'은 제가 하고 싶었던 메시지, 콘셉트를 했기에 행복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굿데이'는 음악예능의 포맷이 보다 다양하게 나오면 좋긴 하지만 음악이 어떻게 형성될지가 주다. 그 안에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노래가 예상보다 늦게 나와서 (예상하지 못하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야 해서 아쉬웠다. MBC 2049 시청률도 좋다고 들었다. 글로벌로도 미국, 대만, 아시아 등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디즈니 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굿데이'는 후반부에서 만남의 결과들이 나오기에 기대감을 갖고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지구마불'에 대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김태호 PD는 "'지구마불'은 이제 ENA 대표 예능이 됐다. 시즌4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출은 '무한도전' 때부터 항상 위기와 시험대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 완성형이라면 새로운 것을 할 수 없다. 항상 부족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결핍이 새로운 것을 고민하게 하는 자양분이다. 거친 바람이 있을 때 오히려 독기 품고 새로운 것을 찾는 환경이 됐다. 제가 바람을 막으며 어린 새싹을 자라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다. '지구마불'은 이미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지구마불 세계여행3'은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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