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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번복 오세훈 코너 몰리자, 與 잠룡들 야당만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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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번복 오세훈 코너 몰리자, 與 잠룡들 야당만큼 때렸다

입력
2025.03.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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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우왕좌왕 국민 불안"
유승민 "文 정부 실패 반복"
안철수 “너무 성급한 정책"
홍준표는 "吳 힘내시라" 응원
吳, 洪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박상우(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박상우(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보수 진영 대선주자들이 20일 서울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지정 번복 사태를 두고 일제히 '오세훈 때리기'에 나섰다. 오 시장의 정책 오판으로 집값 불안을 초래했다며 "우왕좌왕" "황당하다"며 날 선 반응을 쏟아냈다. 부동산 시장 혼선 책임의 불똥이 튈까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선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해지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가시화하자, 서로를 향한 비판을 자제해온 여권 잠룡들의 견제구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뉴스1

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갑작스러운 서울 집값 급등으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계시다"며 "서울시가 제때 토허제를 풀었다면 이런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오 시장을 직격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강남권 토허제 해제를 결단했는데, 이후 강남권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전날 "송구하다"는 사과와 함께 토허제를 오히려 확대 지정하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전 대표는 오 시장의 정책 능력까지 문제 삼으며 훈수도 뒀다. 그는 "부동산 정책은 정교해야 할 뿐 아니라 예측 가능해야 한다"며 "우왕좌왕하는 부동산 정책은 국민 삶을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연상케 한다는 쓴소리 나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토지거래허가 구역에서 해제한 후 서울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해제를 한 것인지,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면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바보 같은 부동산 정책 실패를 보수정권이 되풀이해서야 되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토허제 해제가) 성급하지 않았나"며 "서울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나대지(건축물이 없는 대지)에나 적용될 제도를 아파트 거래에도 적용시키는 것은 위헌적 행정조치"라며 서울시의 토허제 재지정에 날을 세웠다. 그러다 오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처럼 온갖 비리로 기소돼도 대통령 되겠다고 저리 뻔뻔스럽게 설치고 다니는데 오 시장 사건이야 조족지혈"이라며 "토허제 재지정도 잘못된 관행이지, 오 시장의 잘못은 아니다. 힘내세요"라고 뒤늦게 격려하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홍 시장과 오 시장 두 사람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여론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검찰은 명태균 게이트 수사 관련 오 시장의 시청 집무실과 시장 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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