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 자녀들도 북한 시설 방문
"전투 경험 교류 연막용" 비판도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평양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평양=AFP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다친 자국군 병사 수백명을 북한 의료시설로 보내 재활 치료를 받게 했다고 밝혔다. 북러 군사 밀착 심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요양이었을까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주러시아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옛 소련·북한 경제문화협력협정 체결 76주년' 리셉션 행사에 참석해 양국 군사 협력을 과시했다.
북한 요양시설을 이용한 건 러시아군 부상자뿐이 아니었다. 루덴코 차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자녀들 또한 지난해 여름 북한 강원 원산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류 활동을 두고 루덴코 차관은 "오늘날 러·북 관계의 형제적 성격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상자 재활 협력이 러시아군의 전투 경험을 북한에 전수하는 등 군사 지원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서방 국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23년 9월 방러 이후 북한의 대(對)러시아 군사지원이 급증했고, 그 대가로 러시아가 군사 기술 등을 북한에 넘길 것이라고 분석해왔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보급품을 지급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사진이다. SPRAVDI 엑스(X) 캡처
"경제 협력도 강화"
북러 경제 협력도 강화했다. 루덴코 차관은 자신의 지난 14~18일 방북 일정을 소개하며 "북한 친구들과 양자 협력, 국제·지역 문제의 광범위한 현안 관련 유익한 협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모스크바에서는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력에 관한 러·북 정부간 위원회 공동 의장단 회의가 열리고 있다"며 "러·북이 다양한 협력을 강화하려는 공동 노력은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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