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교황청대사관서 개인 미사, 대사관 직원도 10여명 참석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후 첫 미사를 청소미화원 등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서울 궁정동의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해 대사관 안의 작은 성당에서 개인미사로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11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 미사에 대사관의 청소미화원, 시설관리인 등 직원 10여명 전원이 참석한다. 물론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도 함께 한다.
준비위는 “교황이 미사 후 직원들을 격려하고 교황 문장이 새겨진 교황묵주도 선물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는 새로울 게 없는 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7일 일흔일곱 번째 생일상을 거리의 노숙자들과 함께 했다. 자신이 머무는 바티칸의 성직자 공동숙소인 ‘성 마르타의 집’에서 오전 개인미사를 할 때도 경비원, 정원사 등 직원이나 평신자들을 초청해 함께 하곤 했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있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229개 본당의 사무장들이 자리한다. 이들은 회계관리 등 성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일꾼들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교황이 자신이 방문하는 곳의 일반 직원이나 평신자들 만나겠다는 뜻을 전해와 그 취지에 따라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교황이 14일 오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만나기 전에도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교황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직원들이 꽃다발을 들고 교황에게 환영 인사를 할 예정이다.
앞서 교황은 이번 한국 방문 수행단에 이례적으로 바티칸 평신자 직원들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방한을 앞두고 7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바티칸 교황청 직원들도 동행하기를 원하셨기에 여정에 함께 하면서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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