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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X쳐라’ 발언은 지나가는 말"... 문상호 측 "공소사실 흐름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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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X쳐라’ 발언은 지나가는 말"... 문상호 측 "공소사실 흐름은 인정"

입력
2025.03.21 16:00
수정
2025.03.21 16:16
1 1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첫 공판기일
다음 주 박안수 여인형 등 재판장에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12·3 불법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 병력을 투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측이 "계엄을 공모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군 검찰의 공소사실 전반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답했다.

중앙군사법원은 21일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 전 사령관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군 검찰은 문 전 사령관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민간인 신분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과 공모했다며 공소장을 바탕으로 1시간가량 모두 진술에 나섰다.

군 검찰에 따르면 문 전 사령관의 계엄 가담 의심 시점은 지난해 10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보사 소속 대령 2명에게 예하 특수부대인 HID 소속 요원을 포함해 임무를 수행할 요원을 각각 15∼20명씩 선발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최종 선발된 정보사 요원 40명의 명단을 보고받은 혐의다. 이후 계엄 선포 당일 저녁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중앙선관위 청사 출입을 통제하고 전산실 위치를 확인하라면서 병력을 바삐 움직였다. 군 검찰은 "문 전 사령관은 당일 저녁 10시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이니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고 부하들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전 사령관 변호인은 "전체적인 흐름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라면서도 "사실관계 중에 세부적 부분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재판장이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을 언급해달라고 요청하자 "예를 들어 노 전 사령관이 '다 잡아 X쳐라'라는 말을 한 것은 맞지만, 이는 진지하게 말한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뉘앙스 등 세부적 사실이 달라 향후 증인신문을 통해 밝힐 것이라는 게 문 전 사령관 측 입장이다. 변호인은 이어 "피고인은 공범으로 기소된 다른 사람들과 공모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법정에 출석한 문 전 사령관은 모자를 책상에 내려놓은 뒤 방청석을 둘러보다가 이후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변호인이 발언할 때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데 그쳤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4월 10일로 정해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증인 채택 인원은 총 7명으로, 재판부는 문 전 사령관 등의 지시를 받아 실행에 옮긴 정보사 내 부하직원들을 먼저 증인으로 채택해 달라는 군 검찰 측 요청을 받아들였다. 계엄에 관여한 고위 장성들의 재판은 다음 주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26일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28일에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군사법원에 선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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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0 / 250
  • 흐르는세월 2025.03.21 20:02 신고
    기자 양반 사진을 꼭 저런걸로 올려야 되겠나....
    재판장 끌려가는걸로 올려라....
    오해하기 쉽다 ~~~~~~
    0 /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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