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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與 쇄신해도 지지 안 해”… 반기문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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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與 쇄신해도 지지 안 해”… 반기문이 변수

입력
2016.12.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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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층ㆍ무당파 다수가 마음 떠나

해체 등 극약처방도 안 먹힐 듯

潘 지지층ㆍ보수층선 입장 차이

“쇄신 여당 지지” 40%대 넘기도

최순실게이트ㆍ탄핵안 가결 이후

潘 출마 반대 늘어 충청서도 59%

박근혜 대통령이 탈당하고, 당 해체 및 전면 쇄신을 해도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74.2%에 달했다. 하지만 보수층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지지자들 다수는 쇄신한 여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새누리당이 지지율 회복을 위해선 보수층과 반 총장 지지자들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부터 이틀간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탈당하고 새누리당이 전면 쇄신을 해도 “지지의향이 없다”는 응답(74.2%)이 “지지하겠다”(20.1%)를 압도했다. 다만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42.1%가, 대선 후보 가운데 반 총장을 지지한 응답자의 46.7%는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지하겠다”는 전체 응답(20.1%)보다 2배를 상회한 수치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쇄신을 전제로 ‘지지하겠다’(81.2%)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이탈한 이전 지지층의 경우 ‘지지할 의향이 없다’(60.7%)는 응답이 ‘지지하겠다’(28.7%)보다 훨씬 많아 여전히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무당파에서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16.0%에 불과했다.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선 ‘집토끼’를 제외하고 자구 노력을 통한 지지율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이런 가운데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과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변수로 떠올랐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59.2%에 달해, “찬성한다”(33.2%)는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 6월 본보 조사에서는 “찬성한다”는 응답(44.3%)과 “반대한다”는 응답(45.7%)이 엇비슷하게 나타났었다. 당시에 비해 반대가 13.5%포인트 증가한 데에는 반 총장이 친 여권 주자라는 일반인의 인식과, 최순실 사태의 여파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충청 대망론’이 무색할 만큼 고향인 충청권에서도 출마 반대(59.3%)가 찬성(34.1%)보다 높았다. 다만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ㆍ경북(TK)에서 찬성(47.2%)이 반대(45.5%)보다 많았다. 국민의당 지지자 가운데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찬성한 의견(38.5%)은 민주당 지지자(15.2%)나 정의당 지지자(13.5%)보다 월등히 높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ㆍ안철수 연대론’이 회자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반 총장은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18.1%로 1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13.6%) 오세훈 전 서울시장(6.0%)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5.9%)가 뒤를 이었다. 반 총장은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42.8%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유 의원은 2.7%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오 전 시장이 11.8%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반 총장의 지지율이 타격을 입어, 더 이상 꽃가마를 타고 대선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새누리당의 활로는 결국 보수층과 반 총장 지지층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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