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당, 민주 이어 2위… 친박당 4위
與 이탈층의 상당수 비박 복귀할 듯
친박계와 비박계 대립으로 분당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이 쪼개지면 친박당보다는 비박당을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당 체제가 될 경우 비박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제2당, 친박당은 국민의당 다음의 제4당으로 추락하게 된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 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비박 신당에 대한 지지 의견은 13.5%, 친박 신당은 4.9%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비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40.8%)이 친박당 지지 응답(35.3%)보다 많았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를 철회한 이탈층에서 비박당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았다. 이탈층의 경우 비박당 지지(23.6%)가 친박당 지지(3.5%)보다 6배 이상이 돼, 비박당이 만들어지면 상당수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실제로 분당하면 국내 정당은 4당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 경우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기존 보다 약간 오른 27.9%로 1위를 유지하고, 이어 비박당(13.5%) 국민의당(7.1%) 친박당(4.9%) 정의당(4.3%) 순으로 조사됐다. 4당 체제에서는 무당파가 현재(46.9%)보다 8.3%포인트나 내려가지만, 야당 지지율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비박당 지지율이 더 높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 친박의 책임이 크다는 국민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런 친박이 분당을 요구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친박당과 비박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민주당 지지율을 넘지 못한다”며 “여권이 쇄신을 위한 각고의 노력 없이 정치공학적 접근만 해선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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