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6년 동안 ‘최고 인기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반려견이 있습니다.
바로 래브라도 리트리버입니다. 똑똑하고 온순해서 시각 장애인 안내견이나 마약탐지견으로도 많이 활약하고 있죠. 일반적으로 흔히 알려진 흰색 래브라도 외에도 검은색, 초콜릿색 털을 가진 래브라도가 있습니다.
최근 털 색깔에 따라 래브라도의 건강 상태와 평균 수명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래브라도 3만 3,000마리를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초콜릿색 래브라도의 평균 수명이 다른 래브라도보다 10%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흰색·검은색 래브라도가 12.1년 정도 사는 반면, 초콜릿색 래브라도는 10.7년 정도 산다고 해요. 질병에도 더 취약하다고 합니다. 귓병에 걸릴 확률은 2배가량 높고, 피부염에 걸릴 확률은 무려 4배나 더 높았습니다.
초콜릿색 래브라도에게서만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요?
연구를 진행한 폴 맥그리비 교수는 그 원인을 유전적 다양성에서 찾았습니다. 초콜릿색 털은 열성(잠성) 형질이라, 부모가 모두 열성일 때만 초콜릿색 래브라도가 태어날 수 있는데요. 초콜릿색 래브라도를 탄생시키기 위해 초콜릿색 유전자끼리만 교배를 하니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들었고, 그것이 건강 상태나 평균 수명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맥그리비 교수의 설명입니다.
특정한 털 색깔을 얻기 위한 교배가 새끼의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다니! 무리한 교배는 지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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