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서울에서는 100여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고 철원은 영하 26.3도까지 강추위를 보였다. 이렇게 몰아닥친 한파와 폭설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는 뉴스에 사람들은 의아해한다.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태워 온실가스가 지구를 데운다는데 이와 반대로 한파라니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이상 한파도 지구 온난화와 충분한 관련이 있다.
지구온난화는 평균적으로 지구의 온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지만, 모든 지역을 다 따뜻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 곳은 북극지방이다. 따라서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 적도와 북극사이의 기온 차가 낮아지게 되고 고립되었던 북극권의 공기가 남하하게 된다. 이때 내려오는 찬 북극권 공기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는 일시적으로 한파가 몰아친다. 또 올라간 지구의 기온은 증발을 상승시켜 대기의 수증기 양을 높이고, 따라서 대설과 폭우의 빈도를 높인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기후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자연환경과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지구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종들의 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주 원칙적인 변화이다.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각종 재해, 대기오염의 증가, 새로운 질병 등의 창궐이 몇 가지 예이다. 그러기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불리는 온실가스의 감축이 세계적으로 공통이슈가 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배출과 흡수가 같아지는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구체화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이론적으로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배출의 원인이 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이런 방법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 자동차 운행도 줄이고, 공장가동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여 없애는 방법이 있다. 아주 긍정적인 방법인데 숲의 온실가스 흡수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숲을 통해 흡수된 온실가스는 약 4,570만톤이다. 같은 해 배출된 온실가스의 약 6.5%를 흡수한 셈이다. 배출된 온실가스를 숲이 잘 흡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많이 심고 또 가꾸어 주어야 한다. 각 나무들은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의 온실가스를 흡수해서 몸집을 키우고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를 배출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나무를 탄소 통조림이라 부른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온실가스 흡수 기능을 잘 발휘하도록 가꾸어 주는 것이다. 나무도 생물이므로 성장이 활발해야 온실가스를 활발히 흡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숲을 잘 가꾸어 주어야 한다. 간벌과 가지치기 같은 숲 가꾸기는 목재의 질을 높이기도 하지만 온실가스 흡수능력을 높여 준다.
또한 노령화된 나무들은 재조림을 통해 젊고 활력 있는 숲으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숲은 대부분 1970년대에 국토녹화의 계획에 의해 심겨져 전체 숲의 약 70% 정도가 노령화되어 있다. 이런 노령화된 숲을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오늘날 사회 경제적 요구와,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롭고 다양한 수종으로 바꾸어 심어 주어야 할 때이다.
유엔기후협약에서도 숲을 가장 중요한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하고 있다. 숲을 잘 보존하고 가꾸는 것이 삶을 쾌적하고 넉넉하게 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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