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인천 주민의 반발이 거셌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이 부천역에서 GTX-B 노선을 공유해 서울까지 이어진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전국에 걸쳐 모두 59조 원에 이르는 44개 철도사업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하면서 당초 김포에서 부천까지 검토했던 D 노선을 연장해 서울 신도림, 여의도를 거쳐 용산까지 30분 이내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GTX-D 노선을 둘러싸고는 두 달 전 공청회 때 부천까지 잇는 방안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0여 년 김포 인구는 2배 이상 늘었지만 그사이 광역철도망 계획에서 이 지역 사업은 하나도 없었다. 경전철이 생겼지만 '지옥철'과 다름없는 출퇴근 교통난 해소에 턱없이 부족했다. 강남까지 이어지는 급행철도를 놓아 달라는 주민 반발에 이유가 없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철도 계획이 가용한 예산과 경제적 타당성에 바탕해야 한다는 원칙을 간과할 수 없다. 정부 계획대로면 2조 원 남짓인 사업이 강남 노선을 새로 놓는 인천시 건의를 따를 경우 9조 원 이상 든다고 한다. 가덕도 신공항에 비난이 쏟아졌던 게 엊그제 일이다. 교통정책은 전문가 판단을 우선해야지 지역민에게 휘둘려서도, 표를 염두에 둔 정치인 입김을 타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이런 당위는 김포의 당면한 교통난을 풀기 위해 정부가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할 때 설득력 있다. 지역민이 원해왔고 정부 역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이나 인천 지하철 노선 확대와 공항철도 급행화 사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논의만 거듭하고 도입되지 않은 광역간선급행버스(BRT) 신설도 당장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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