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기자 양쪽 다리에 파편”
젤렌스키, 전 NYT 기자 유가족에게 애도 편지
“전쟁현장 언론인 보호 조치 요청”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무차별 폭격을 가하면서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인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취재를 위해 전쟁 상황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지만,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FOX)뉴스는 성명을 통해 자사 기자 벤자민 홀(40)이 키이우 외곽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홀 기자는 영국 출신의 미 국무부 출입기자로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장에 특파돼 취재하던 중 화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뉴스는 “홀 기자가 입원했다는 것 외의 세부정보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이리나 베네디코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기자가 양쪽 다리에 파편에 의한 부상을 당했다”고 알려 홀 기자가 상당한 부상을 입은 상태임을 알렸다. 홀은 미국ㆍ영국 이중국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쟁을 취재하는 언론인의 피해는 잇따르고 있다. 전날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선 난민들을 취재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영상기자인 브렌트 르노(51)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총격 당시 르노는 여러 명의 다른 기자들과 함께 밴에 탑승해 있었고, 미국 사진기자인 후안 아레돈도 또한 총상을 입고 입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르노의 유가족에게 “비극적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홀 기자의 동료들은 이날 그의 부상을 걱정하며 전장에서 취재중인 언론인의 보호를 요청했다. 미 국무부 출입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회원들이 홀의 부상 사실을 알고 공포에 질렸다”고 전했다. 협회장인 숀 탠든 AFP통신 기자는 “홀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취재해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인을 보호하는 최선의 조치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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