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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이번엔 리투아니아 화물기 추락 공작? 독일 총리 "면밀히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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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이번엔 리투아니아 화물기 추락 공작? 독일 총리 "면밀히 조사해야"

입력
2024.11.27 16:08
수정
2024.11.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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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 운용 화물기 추락 사고 관련
독, 러 '하이브리드 전쟁' 의혹 제기
우크라에 사상 최대 드론 공격도

국제물류기업 DHL에서 운용하던 화물기 보잉 737-400의 파편이 25일 리투아니아 빌뉴브 국제공항 인근 주택가에 떨어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물류기업 DHL에서 운용하던 화물기 보잉 737-400의 파편이 25일 리투아니아 빌뉴브 국제공항 인근 주택가에 떨어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리투아니아에서 최근 발생한 '화물기 추락 사건'이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구체적 증거는 없지만 그간 러시아의 대(對)유럽 '하이브리드 전쟁'(군사 수단과 비군사 수단을 섞은 전쟁) 수행 정황에 비춰 보면 이번 사건도 의심스럽다는 의혹 제기다. 유럽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세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DHL 소포 폭발 사고 잦았는데...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ZDF방송 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 화물기 추락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당장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최근 매우 나쁜 형태의 하이브리드 작전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문제의 화물기 추락 사고는 지난 25일 발생했다. 그날 오전 5시 30분쯤 리투아니아 빌뉴스 국제공항으로부터 북쪽 1.3㎞ 지점에 국제 물류기업 DHL이 운용하는 보잉 737-400 기종 화물기가 불시착했다. 이로 인해 스페인 국적 승무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화물기 파편이 민가를 덮쳐 주택 일부가 파손됐다. 주민들 중 사상자는 없었다.

국제물류기업 DHL이 운용하던 화물기 보잉 737-400이 25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국제공항 인근에 추락해 해당 지점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제물류기업 DHL이 운용하던 화물기 보잉 737-400이 25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국제공항 인근에 추락해 해당 지점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 사건은 곧바로 테러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7월 독일과 영국의 DHL 물류창고에서 소포 폭발 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당시 소포에서는 가연성 발화 장치가 발견됐고,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리투아니아 항공편을 겨냥해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이번 추락 사건에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본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최근 유럽에서는 러시아 정부를 홍보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급증했고 위성항법시스템(GPS) 전파 교란도 발생하고 있다"며 "일련의 사건은 유럽에 불안정성과 분열을 일으키려는 러시아의 행동 패턴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의 제조사인 미국 보잉, 항공 산업 전반을 감독하는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직원을 파견해 사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나토 "우크라 지원 재확인"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26일 테르노필주에서 러시아군 무인기(드론) 공습 이후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26일 테르노필주에서 러시아군 무인기(드론) 공습 이후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 강도는 연일 높아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5, 26일 우크라이나 공습에 무인기(드론) 188대를 투입했다. 2022년 2월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세였다. 이 공격으로 약 70%의 지역이 정전을 겪었다고 뱌체슬라우 네호다 테르노필주지사는 밝혔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공세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유럽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NUC) 대사급 회의를 열고 "나토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를 겨냥해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를 발사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독일도 우크라이나에 연말까지 IRIS-T 방공시스템 2기를 추가 인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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