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권위의 언론상 ‘퓰리처상’이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을 올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했다는 이유다. 특히 특정인을 거명해 수상자로 지목하기보다는 러시아의 ‘가짜 뉴스’에 용감하게 맞선 모든 언론인이 수상자라고 밝혀 미국 언론계가 우크라이나와 연대한다는 의미를 분명히 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은 폭격과 납치, 죽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에 끔찍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장면을 제공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다”며 시상 이유를 밝혔다. 선정위원장인 매저리 밀러 AP통신 부사장은 “위원회는 푸틴의 무자비한 침공과 러시아에서의 선전전 동안 용기와 인내를 갖고 진실을 보도한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언론인의 노력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세계 언론인들의 명예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기자 3명을 포함해 언론인 7명이 현지에서 숨졌다.
1917년 창설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14개 언론 부문과 문학ㆍ드라마 등 7개 예술 부문을 시상한다.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특별상 수상자를 선정하기도 한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전란으로 고통받는 국가에 특별상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수십 년에 걸친 삶과 전쟁을 기록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헌신한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에게 특별상을 수여한 바 있다.
한편 21개 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부문인 공공보도 부문의 올해 수상작으로는 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에 대한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선정됐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군의 시리아 오폭과 미국 경찰의 폭력적 교통단속 관련 보도로 각각 국제ㆍ국내 분야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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