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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초강세 머지않아 꺾일 수 있다

입력
2022.05.12 0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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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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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화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외 불균형 확대를 고려하면 조만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103.7로 지난해 말보다 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가 7.2%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3.5%나 급락했다. 원화 가치도 7.1%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4.9% 하락)를 제외하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셈이다.

달러화의 가치가 오르고 있는 주요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3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8.5%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FOMC에서도 금리를 또 0.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다.

시장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최근 10년 국채수익률이 연 3.1%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말(연 1.5%)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돈이라는 것은 눈이 있어서 수익률이 높은 곳을 찾는다. 미국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오르다 보니 돈이 미국으로 몰려들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다. 여기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달러화 가치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었다.

이런 두 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달러화 가치는 더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의 가치 상승은 미국의 대외 불균형 확대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110억 달러로 월간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월 적자도 2,88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나 증가했다. 이런 적자는 1분기 -1.4%라는 경제성장으로 반영되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2.7% 증가했는데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수입이 17.7%나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수출은 5.9% 감소하면서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을 3.2%포인트 깎아내렸다. 달러 가치 상승이 여기에 크게 기여했다.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 따라 미국의 대외자산보다는 부채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외자산에서 대외부채를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 18조1,012억 달러로 10년 전보다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GDP 대비로도 29%에서 79%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다. 여기다가 연방정부의 부채가 GDP의 130%에 이를 정도로 높다. 대내외 불균형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불균형은 결국 균형을 찾아간다.

현재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높다. 그래서 연준은 금리를 더 인상할 전망이다. 최근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것처럼 금리 상승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만간 금리 인상이 급등한 집값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금리 인상으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비도 줄어들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보다는 경기침체 우려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머지않아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 자산에 일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원화 가치가 상승할 때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샀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시기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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