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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시대 언론인의 역할

입력
2024.05.25 00: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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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과 관련한 뉴스와 논의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 등장에 관한 뉴스, 사회와 개인에 끼칠 긍정적·부정적 영향에 대한 논의, 관련한 기업들의 주식 가치에 관한 것 등 그 내용도 다양하다.

AI는 보통 구분형 또는 분류형AI와 생성형AI로 구분할 수 있다. 분류형 또는 구분형 AI가 특정한 정보를 찾거나 사물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진 시스템이라면 생성형AI는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능력을 가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진을 보고 이것이 사람이라고 알아보는 능력을 가진 모델이 분류형 또는 구분형이라면 생성형AI는 제공된 명령에 따라 사람의 사진이나 목소리,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생성형AI는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그 데이터와 유사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데, 대표적 예로는 텍스트 생성, 이미지 생성, 음악 생성 등이다.

생성형AI는 인간의 창의적 노력이 필요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도 그 응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 대표적 분야의 하나가 언론 산업과 언론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언론산업 AI 활용방안 연구에 따르면 언론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구조화된 데이터와 정형화된 템플릿을 활용하는 로봇 저널리즘으로 본격화됐지만, 생성형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언론산업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AI 기술은 그 자체로 윤리적이거나 완전하지 않으며, 편견과 혐오, 선동과 허위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보다 가속화하는 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기자의 역할을 뉴스 수집과 생산 중심에서 확인과 검증으로 재편하고, 언론사 내부에서 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높이며, 언론산업 전반에 기술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혁신과 투자의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다. 즉 속보 기사, 뉴스 기사 초안 작성 같은 작업에 AI를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언론인들은 심층적인 조사・분석 등 저널리즘 본연의 영역에 집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AI로 인해 뉴스 생산 효율성은 높아지겠지만, 팩트 체크나 탐사보도 등 저널리즘의 핵심 가치와 품질은 그와 별도로 여전히 언론사와 저널리스트들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언론과 언론인은 변화된 미디어와 정보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정보의 생산과 유통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커지고 있다. AI 기술이 저널리스트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조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인간의 감독 및 개입이 중요하다.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의 정확성을 검증해야 할 책임은 저널리스트에게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기자는 수습기간을 거쳐 일반 기자가 돼 기사 생산의 중심이 되고, 이후 편집자가 돼 어떤 뉴스가 대중에게 전달될지 결정하는 게이트키핑 기능을 담당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 기자들은 데이터 분석 결과의 해석,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의 팩트 체크 및 편향성을 검증하는 능력의 함양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언론인의 윤리의식과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김옥태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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