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을 상징하는 토끼는 지혜와 화목,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 작지만 영민한 토끼는 많은 우화 속에서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영물로 그려진다. 우리 조상들은 토끼를 이상향에 사는 행복한 존재로 인식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으로 시작하는 윤극영의 동요 반달은 계수나무에 의지해 서쪽 이상향으로 향해가는 토끼를 통해 희망을 노래하기도 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극심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세계 각국의 자원 무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자국 이기주의 난립에 따른 경제 침체로 복잡하고 다양한 기업 간 갈등이 많이 발생했었다.
새로운 갈등은 새롭고 슬기로운 해법을 요구한다. 과거에는 규제와 압력이 갈등의 유일한 해결 방안이었다면, 이제는 자율과 협력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지난해 본격 시작한 신(新)동반성장 정책은 시장기능을 기반으로 자율적 참여와 협력을 통해 기업 간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다.
동반성장의 또 다른 화두는 지속 가능성이다. ESG 경영이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이해관계자를 외면하는 기업은 지속 가능성을 보장받기 어려워졌다. 이해관계자와 동반성장을 추구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올해로 출범 13년째를 맞이하는 동반성장위원회는 기업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자율과 참여, 협력의 동반성장 민간 플랫폼 역할을 다하겠다. 기업 자율의 상생협의회를 활성화하여 기업 간,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갈등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 등 다양한 협력모델을 확산시켜 나가겠다.
둘째, 동반성장 문화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 동반성장지수와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를 통해 건강한 동반성장 환경을 구축하고,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평가 방법도 보완해 동반성장 문화가 산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 지속 가능한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대기업과 공기업 협력사 ESG 지원사업과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업종별 경쟁력 강화사업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겠다.
새해에는 모든 사회적 갈등이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으로 슬기롭게 해결되기 바란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로서 온 국민이 의지하는 계수나무 역할을 하겠다.
2023년 계묘년에도 모든 국민과 기업인들의 소망이 다 이뤄져 가정과 기업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