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비어 글·그림 '모두 예술가야'
여기 꼬마 공룡이 있다. 다른 공룡과 달리 기분에 따라 몸 색깔이 달라지는 사랑스러운 예술가 공룡이다. 공룡은 어느 날 자기가 본 이 멋진 세상을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큰 도시로 떠난다. 그리고 도시 건물의 빈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이 예술가 공룡을 보기 위해 모여든 순간, 그만 붓이 살짝 미끄러지며 자신이 정해 둔 선 바깥쪽에 색을 칠해버린다. 뜻밖의 실수에 당황해 그리기를 멈춰버린 공룡을 움직인 건 작은 여자아이의 한마디. "중요한 건 마음이에요. 당신의 그림에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어요."
그림책 '모두 예술가야'는 실수도 과정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고 예술 세계를 탐구해 가는 어린 예술가의 성장기다. 자신에게 실수할 여유를 허락한 꼬마 공룡의 그림은 이전보다 훨씬 대담하고 자유로워진다. 무채색 도시는 공룡 덕분에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고 무심히 오가던 사람들은 그림 앞에 멈춰 선다. 예술로 피어난 공룡의 그림은 빡빡한 일상에 여유를 선물하고, 미처 발견 못 한 이 세상의 근사함을 깨닫게 한다.
오스카 도서상 수상작 '나도 사자야'에서 '시인 사자'를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은 에드 비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예술가 공룡의 용기 있는 모험담과 실수담을 신선하고 의미 있게 그려냈다. 강렬한 색감으로 끌고 가는 역동적인 그림,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세상의 모든 꼬마 예술가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듯하다. 이토록 멋지고 놀라운 세계를 탐구하고 관찰하길 멈추지 말라고. 예술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려 보라고. "그러니까 계속 그려보세요. 그럼 언젠가 이 공룡처럼 예술가가 될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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