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여기에 더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정쟁의 도구가 되어버리면서 도리어 우리 수산인과 수산물 판매 상인이 정치권 대립에 볼모로 잡혀버린 형국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졌을 때 우리나라는 난리였다. 고등어, 멸치 등 생선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누출된 세슘이 축적되었기 때문에 향후 몇백 년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던 김모 교수. 그는 아직도 생선을 안 먹고 있는지 궁금하다. 터무니없는 주장을 믿었던 사람들이 수산물을 기피하면서 횟집과 수산시장, 우리 어업인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그 이후 아직도 수산물 먹기를 기피하는 사람이 있는가?
역대 정부는 우리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물질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단 한 번이라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적이 있는가? 기사에 따르면, 2011년 사고 당시 쏟아져 나온 방사능 오염물질의 양과 농도가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방사능 물질 총량의 10만 배가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바다와 우리 수산물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이러함에도 이번 일본 오염수 방류가 우리 수산물과 우리 바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물론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는 것이 아니다. 과학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의 일방적 방출은 분명히 반대한다. 다만 우리 어업인연합회는 국제기구와 우리 정부가 일본 측 오염수 처리 계획의 적절성과 안전성을 과학에 기반하여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문제는 막연한 공포가 아닌 철저하게 검증된 명확한 근거와 과학적 기반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수산물 소비 축소로 또다시 어업인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과학적 사실과 그에 따른 판단으로 우리 바다와 수산업을 지켜나가야 한다. 해양방류에 대해서는 국제적 기준에 따라 처리되어야 하지만 그 방류의 영향이 자국 해역에 미친다는 의견을 스스로 내는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조차도 방류에는 반대하지만 자국의 바다가 오염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결국 비과학적 접근의 결과가 자국에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신중한 접근을 통해 냉정하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2011년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어업인들은 이번 방류의 결과를 알고 있다. 국내 해역과 수산물은 오염수 방류와 무관하게 안전할 것이다. 향후 몇년 후 지금의 우리 모습을 돌이켜 본다면, 누가 근거 없는 주장으로 괴담을 퍼트렸는지 누가 정치적으로 이용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한 우리 바다와 우리 수산물을 괴담과 정치로 오염시키지 말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