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맞춰 발표
이란 미사일 겨냥 별도 제재도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맞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돈줄 조이기에 나섰다.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에 대한 별도 제재도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와 관련된 인사 및 단체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일단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를 포함해 수단과 튀르키예, 알제리, 카타르 등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 9명과 1개 단체를 '테러 연계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 하마스의 금융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거나 하마스 배후로 지목된 이란과 긴밀하게 연결된 금융 조력자, 가자지구에 소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등도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자금줄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지속적 노력으로,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의 제재 대상에는 하마스 정치국원이자 투자 담당 부서에서 일하는 무사 무함마드 살림 두딘, 수단에서 활동하며 하마스의 투자 관리를 해 온 금융업자 압델바시트 함자 엘하산 모하메드 카이르, 튀르키예와 알제리에 있는 하마스 투자 네트워크 관계자인 아메르 카말 샤리프 알샤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 재무부는 "가자지구의 일반 팔레스타인인들이 열악한 생활을 하는 동안 하마스 고위 관료들은 이런 투자 네트워크를 통해 호화스럽게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미국 정부가 하마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는 이란 등을 뒷배로 삼아, 세계 곳곳에서 비정부기구(NGO)와 자선단체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은 하마스가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을 잔혹하게 학살한 이후 하마스 금융가와 조력자들을 겨냥한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중국, 홍콩, 베네수엘라 소속 11명의 개인과 8개 단체, 1개 선박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12일 정치권 압박에 수감자 교환 협상 당시 동결을 해제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을 재동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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