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스라엘 강공에 가자 휴전협상 또 교착… 레바논 휴전도 '불안불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강공에 가자 휴전협상 또 교착… 레바논 휴전도 '불안불안'

입력
2025.01.06 19:30
0 0

새해 첫 주말 가자서 105명 사망
"인질 34명 일시 석방" 제안에도
'종전 뒤 이 가자 철군' 두고 갈등
"헤즈볼라 60일 휴전도 빨간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고 있다. 가자=타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고 있다. 가자=타스 연합뉴스

새해 첫 주말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수개월째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이스라엘군의 '맹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60일간 휴전'에 돌입했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도 서로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잠깐의 '평화 무드'에조차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영유아 동사도 이어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4일 북부 가자시티에서 빨랫감을 넌 뒤 건물 잔해 위에 앉아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4일 북부 가자시티에서 빨랫감을 넌 뒤 건물 잔해 위에 앉아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의료진을 인용해 "(주말인) 4, 5일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0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포탄은 가자 전역에 떨어졌으며, 일반 주택과 난민촌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피해 이외에, 이스라엘군이 방한 용품 반입을 제한한 탓에 팔레스타인 영유아 한 명이 동사하기도 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전했다.

무자비한 파괴 행위를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로이터는 이날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본토 기습 당시 붙잡아 간 인질 중 34명을 한꺼번에 석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34명'은 현재 가자에 남은 인질 100명 중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 60~70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통신은 "이달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에 휴전을 성사시키려는 움직임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종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종전 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문제를 두고 이스라엘 측의 "일부 병력 잔류" 주장과, 하마스의 "전원 철군" 요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익명의 한 하마스 당국자는 로이터에 "현재까지 이 부분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레바논 내 유엔 시설물도 파괴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대원들이 지난해 11월 27일 레바논 남부 카르달리 지역에서 경계 업무를 서고 있다. 카르달리=AP 연합뉴스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대원들이 지난해 11월 27일 레바논 남부 카르달리 지역에서 경계 업무를 서고 있다. 카르달리=AP 연합뉴스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 가운데 레바논 남부 분쟁 지역의 '비무장화'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27일 ‘60일간 휴전’에 돌입하면서 '2025년 1월 25일까지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서 철군하고, 헤즈볼라는 레바논 리타니강 이남 지역을 비운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마을 두 곳에서 철수한 것 외에 기존 점령지를 유지하고 있고, 헤즈볼라도 리타니강 이남 장악을 이어가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모두 '휴전 합의를 깰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가셈은 전날 "이스라엘의 위반을 언제까지 인내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합의 이행이 없다면 이스라엘은 독립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다만 양측 모두 현재 대내외적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어, 실제 휴전 파기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게 AP의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비판은 주로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이 리타니강 이남 유엔평화유지군(UNFIL) 시설마저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UNFIL은 4일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유엔이 설정했던 경계선 표시, 레바논군 초소 등을 고의로 부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고했다. 유엔은 "해당 지역 평화 유지를 UNFIL에 맡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를 위반한 행위"라며 이스라엘군을 규탄했다.

김현종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