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민간인 희생 계속... AP "하루 59명 사망"
하마스 '19세 군인 인질 영상' 공개하며 압박
임기 종료 바이든,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 승인'
지난달 초부터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좀처럼 타결되지 않고 있다. 합의를 차일피일 미루며 가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하루에만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하마스는 질세라 인질 영상을 공개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하마스, 19세 이스라엘 군인 인질 영상 공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중동권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인질로 붙잡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 리리 알바그(19)의 영상을 공개했다. 알바그는 납치 당시 가자지구 인근 나할 오즈 기지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3분 30초짜리 영상에서 알바그는 구출을 호소하며 '450일 이상 억류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최근 영상이 촬영됐다는 뜻이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을 기준으로 납치 450일째 되는 날은 지난해 12월 29일이다. 알바그 가족은 "영웅적인 리리가 목숨을 구걸하고 있었다. 그녀는 좋은 상태가 아니다"라고 절규했다.
하마스의 인질 영상 공개는 휴전 협상 타결을 방해하는 이스라엘을 압박하거나 협상을 보다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초 카타르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주요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의 완전 철수를 약속받고자 하지만,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만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다.
희생자 계속 느는데... 바이든, 대규모 무기 판매 승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가자지구 희생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4일 AP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지난 하루 동안 59명이 숨지고 27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남부 칸유니스, 중부 데이르알발라, 북부 자발리아 등 가자지구 전역에 폭격을 가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인도적 지원 물자 수송을 감독하던 직원 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판매를 결정하는 등 마지막까지 이스라엘에 '안보 선물'을 안겼다.
미국 국무부는 3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이스라엘 대상 무기 판매 관련 비공식 통지를 전달했다. 판매 목록에는 전투기용 AIM-120C 공대공 미사일과 드론, 155㎜ 포탄,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소구경탄, 통합정밀직격탄(JDAM) 등이 포함돼 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시민들을 방어하고 이란과 그 대리조직의 공격을 억제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다만 거래가 최종 성사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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