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3일 참고인 신분 소환조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명품백이 든 쇼핑백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재영 목사와 연락해 김 여사와의 면담 일정을 조율한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3일 유모 대통령실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유 행정관을 상대로 김 여사로부터 받은 지시, 최 목사와 나눈 대화, 최 목사와 김 여사 면담 조율 과정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 행정관이 최 목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등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했다.
유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에 합류해 김 여사를 보좌해왔다. 정치권에선 '여사팀' 또는 '관저팀'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등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 목사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디올' 가방 사진을 보내며 수차례 접견을 요청하자, 최 목사에게 직접 연락해 "여사님이 시간을 내보시겠다고 하신다"며 일정을 조율했다. 이후 최 목사는 같은 해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와 실제로 만났고, 이날 명품 가방도 건넸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 향수·화장품을 전달한 같은 해 6월 20일에도 유 행정관을 통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5월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수사팀을 꾸린 뒤 사건 관계자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김 여사를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최 목사 등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고, 지난달 19일 최 목사와 청탁 관련 연락을 주고받은 조모 대통령실 행정관이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최근 아크로비스타 건물 출입 명단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관계자 조사나 자료 확보 등을 통해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주변 관계인들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김 여사 조사가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 방식과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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