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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폭로 후 열흘 만에 입 연 박주호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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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폭로 후 열흘 만에 입 연 박주호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입력
2024.07.18 17:24
수정
2024.07.18 17:4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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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세븐일레븐' 팝업스토어 행사 참석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해 절차적 정당성 논란에 불을 지핀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박 전 위원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에 참석했다. 그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폭로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열흘 만이다.

박 전 위원은 이날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 활동 내용을 폭로한 것에 대해 "5개월간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경험한) 정보와 사안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해야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체계적인 시스템뿐만 아니라 공정성, 투명성이 함께 가야 한다. 이런 것들이 부족했기에 복잡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박 전 위원은 앞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박 전 위원은 "홍 감독 내정은 몰랐다", "홍 감독 임명 분위기로 흘러갔다", "절차 안에서 이어진 게 하나도 없다", "5개월간 무얼 했나 싶다. 전력강화위는 앞으로 필요가 없다" 등을 폭로했다. 특히 동영상 촬영 당시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내정 소식을 접하곤 "정말 몰랐다. 홍 감독이 계속 고사하셔서 아닌 줄 알았다"며 깜짝 놀라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축구협회는 즉각 반기를 들었다. 축구협회는 "박 전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그의 언행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그러자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비롯해 이천수, 이동국, 조원희, 김영광 등 국가대표 출신 선배들이 박 전 위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박지성 디렉터는 "슬프고 참담하다"며 "(축구협회의) 어떤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박 전 위원은 축구협회의 법적 대응 시사에 대해 "해당 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아는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연락을 받긴 했지만 공식적인 연락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박지성 디렉터 등 축구계 선배들의 지지 발언에는 "모두가 저와 똑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한다"며 "결국 개인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였지만, 한국 축구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변한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모두의 바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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