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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임 논란' 화난 축구팬들, 정몽규 자서전에 "이젠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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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임 논란' 화난 축구팬들, 정몽규 자서전에 "이젠 어이가 없다"

입력
2024.07.27 16:29
수정
2024.07.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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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축구인생 정리한 '축구의 시대' 출간
선임 논란 여전한데 "하필 지금" 불만 고조
해임된 클린스만 감독 옹호 내용 비판 커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KFA 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이한호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KFA 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이한호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논란으로 축구계가 시끄러운 와중에 갑작스럽게 출간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축협) 회장의 자서전이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 회장의 자서전에는 올해 초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의 실패로 해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옹호하는 발언을 담겨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는 25일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에세이 '축구의 시대'를 출간했다. '축구의 시대'는 정 회장이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을 되돌아본 자전 에세이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축협 회장 등으로 재직하며 걸어왔던 행보를 기술하고 있다.

정 회장은 출판사 서평을 통해 "사적인 책이지만 공적인 기록을 남긴다는 사관(史官)의 마음으로 최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글을 썼다"면서도 "자신의 생각이나 소회가 다른 관계자들의 경험이나 인식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너른 이해를 구한다"는 소회를 전했다.

문제는 자서전 출간 '시점'과 '내용'이다.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정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나와 입장 표명은커녕 "적어도 그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왔는지, 우리가 그를 얼마나 오해하고 있었는지 그 정도는 쉬이 깨달을 수 있을 것(출판사 서평 중에서)"이라며 자서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 회장이 졸전 끝에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이 담긴 자서전을 펴내면서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각자 스스로 프로페셔널해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라며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응원해야만 좋은 결과가 따라오게 된다. 옆의 선수가 나의 모자라는 것, 나의 실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신뢰가 필요하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시절 대표팀에 집중하기 보다 미국 등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대회 중에는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충돌이 발생해 선수단 관리 능력마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교보문고와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는 정 회장을 비판하는 댓글이 수백 개씩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프로세스를 무시한 클린스만 감독의 독단적인 선임 등 어른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행보를 보여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시기라면 책 발간을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축구팬과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등 격렬한 비판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 해임 이후 비판 여론에도 두문불출하던 정 회장은 홍 감독 선임 이후 축구계 인사들의 자진 사퇴 촉구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축구팬들은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축협 또한 의혹을 해소할만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축협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홍 감독의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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