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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AI 교육 솔루션, 스텔업

입력
2024.09.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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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다문화 사회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하지만 이들을 위한 취업 기회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이민자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 외국인 전문인력 양성을 준비하는 스텔업의 오민지 대표를 만났다.

오민지 대표. 스텔업 제공

오민지 대표. 스텔업 제공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외국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AI 교육 솔루션, 한글링(Hangling)을 운영하는 스텔업의 대표 오민지입니다.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이 한국사회에 원활하게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민자들이 우리 사회의 주축 중 하나가 될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한국어, 취업과 유학을 위한 면접 대비 클래스 등 한국어 회화 교육을 기본으로 하며, 각종 직무 교육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스텔업은 무슨 의미인가요? 몇 명으로 이뤄진 팀이에요?

“’스텔업’은 스토리텔링과 업그레이드를 합친 말이에요. 인생의 스토리를 업그레이드하는 여정에 우리 스텔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었습니다. 창업의 여정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팀원은 현재 6명이며, 개발과 콘텐츠, 마케팅 등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업 전에는 언론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PD와 아나운서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취재기자로 길게 일했습니다. 기자로 일하며 기삿거리를 발제하고 기업인들을 인터뷰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말과 글을 도구로 활용한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는 건 제 인생의 큰 축복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화행(話行)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소통의 기본이잖아요. 언론인으로 쌓은 경험이 창업을 한 지금에도 제게 큰 힘이 되죠.”

외국인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소개하는 오민지 대표. 스텔업 제공

외국인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소개하는 오민지 대표. 스텔업 제공

사업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뭔가요.

“취재기자 시절 증권부를 주로 출입했어요. 기업공개(IPO) 이후 기업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기업공개 이전의 기업에 시선이 가더라고요. 상장 전 기업이 성장하고 쇠락하는 극적인 과정을 지켜보며 생동감 넘치는 창업 생태계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100억 원 가까이 투자를 받은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하고, 모두가 고개를 저었던 아이템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벤처기업을 더 공부하고 싶어서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이렇게 직접 창업까지 하게 됐네요.(웃음)”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글링’은 AI를 활용해 외국인들의 한국어 말하기 연습을 돕는 서비스입니다. 한글링이 제공하는 교육은 한글의 기본을 알려주는 보통의 한국어 교육과 결이 좀 다릅니다. 취업과 유학 등 특수한 목적을 위해 필요한 한국어죠. 우리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이민 희망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취업과 유학이에요. 유학원과 비자 대행 서비스는 종종 눈에 띄지만, 이민 희망자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는 열악합니다. 이민 희망자들은 한국 취업 시장이 어떤가, 한국어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등 실재적인 정보를 원하지만,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우리는 이민 희망자들이 원활하게 한국 사회에 온보딩(연착륙)할 수 있도록 교육 서비스로 돕고자 합니다.”

외국인 인력이 우리 경제 전반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된 것 같아요.

“외국인 인력 없이 더 이상 한국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미 우리나라 고용보험 가입자의 30%가 외국인이고요. 정부도 인구 대책 중 하나로 이민청을 설립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앞으로 한국 경제에서 외국인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겁니다. 하지만 문제도 있어요. 외국인 인력이 대개 블루칼라, 노동집약적 산업에 투입되고 있다는 지점이에요. 앞으로는 이런 구조를 점차 개선하며 화이트칼라 직종에도 외국인 인력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석사, 박사로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자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이 너무 많습니다. 이들이 한국에 정착하며 우리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진정한 의미의 ‘다양성’ 아닐까요.”

청년 창업팀으로 주목 받는 스텔업. 스텔업 제공

청년 창업팀으로 주목 받는 스텔업. 스텔업 제공

현재 외국인 채용은 어떤 점에서 어려움이 있나요?

“기업은 좋은 외국인 인재를 찾기 어렵고, 외국인 인재도 본인에게 맞는 기업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정보 교환이 잘 안되고 있다는 건데요. 외국인 채용공고만 봐도, 외국인 독자가 보기엔 너무 어렵게 기재돼 있어요. 어떤 업무인지 파악하기도 어렵고, 업무 조건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아요. 불친절한 거죠. 그러니 입사 지원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기업도 마찬가지로 능력 있는 외국인을 선별하기 어려워요. 유학 비자를 가진 분은 인턴으로 채용하기도 힘들고요. 결국 외국인 유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줄어들고, 기업은 역량을 평가하기가 어려워진 거죠. 이 틈새에 우리 스텔업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외국인들에게는 적합한 교육을, 기업에는 외국인 채용에 필요한 역량 정보를 제공하는 거죠.”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대한민국의 인구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이 되는 겁니다. 저출생 고령화로 외국인 인구가 절실한 상황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 모두 이민자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한글링의 서비스가 이민자들에게 한국 사회 진입 열쇠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그래서 외국인 이민자들의 선택을 받는 국가가 바로 우리 한국이 되는 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장은진 창업 컨설턴트 ari.maroon.c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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