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식품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목표로 시장에 뛰어든 소상공인, 박건아 푸로운 대표. 견과류를 활용한 혈당 관리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학생 창업으로 식품 제조업을 시작한 그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 대표에게 푸로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박건아입니다. 견과류를 활용한 혈당관리 간편식을 제조, 유통하고 있습니다. 올해 나온 제품은 땅콩 및 견과류를 재료로 한 ‘아침한톨 스프레드’와 ‘아침한톨 크림빵’입니다. 혈당관리, 다이어트를 원하는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찾아주십니다.”
식품, 그것도 혈당관리 간편식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혈당관리 간편식에 대해 깊게 고민했던 건 아닙니다. 교내 창업경진대회에서 밤을 활용한 소스와 스프레드를 만들어 소개했는데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보늬밤, 즉 율피(밤의 속껍질)가 벗겨지지 않은 밤을 활용해 제품을 제작했는데요.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이후 율피를 활용한 밤 스프레드를 제품으로 내놓으며,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고객들에게 그 제품이 필요하단 걸 깨닫게 됐고, 그렇게 혈당관리 간편식을 주 아이템으로 삼게 됐습니다.”
견과류가 혈당관리에 도움이 되는군요.
“견과류는 혈당관리에 매우 효과적인데다 특별한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제품을 만들기 쉽습니다. 견과류에 들어간 기름은 대부분 불포화지방 입니다. 그래서 섭취하더라도 대부분은 흡수되지 않고 다시 배출돼 혈당스파이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불포화지방의) 특성을 살려 상온에서도 1년 가까이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간편식을 만들기 쉬운 이유입니다.”
지금의 제품을 만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학생의 신분으로 창업하다 보니 많은 게 기억에 남는데요. 창업 초기 가장 어려웠던 건 네트워크의 한계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스프레드를 직접 만들었고, 원물을 수급하기 위해 전국 방방곳곳 무작정 돌아다녔어요. 기반도, 아는 사람도 없는 환경에서 확실한 정답을 낼 수 없으니 직접 겪어 나가며 발전시키는 방법 뿐이었죠. 유통이든, 마케팅이든 일단 해보고 실패에서 배우며 헤쳐 나갔습니다. 완제품이 만들어지더라도,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제품은 없다’는 생각으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리뉴얼하고 지속적으로 제품을 내놓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품 판매처와 홍보 방법이 궁금합니다.
“주 판매처는 오아시스, 그리고 국내 최대 혈당 관련제품 버티컬 플랫폼인 닥다몰처럼 ‘건강’, ‘혈당’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곳입니다. 카카오 라이브커머스도 진행하고 있고, 주요 유통사에서 우리 제품을 만나 보실 수 있도록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에요. 올해엔 5월에 진행한 ‘비건페스타’를 시작으로 8월 홍콩국제식품박람회, 최근 11월 말엔 코엑스 푸드위크에 메인부스로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엔 성수동에서 독채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7월부터는 더브레드블루 신촌점을 운영하며 아침한톨과 크림빵 제품을 상시 판매, 홍보하고 있습니다.주로 인플루언서 공동구매나 유튜브 PPL, 쇼핑 판매 등으로 제품을 알리고 있어요.”
사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고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창업 전엔 건국대 축산식품생명공학, 식량자원과학과에서 공부하며 식품연구원과 기획자를 꿈꿨습니다. 대학원 진학도 고려해봤지만, 2년의 대학원 과정보다는 실전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 판매하는 과정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 판단해 창업하게 됐어요.”
학생 창업의 장, 단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큰 책임감을 바탕으로 실패를 뒤집을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 그렇게 값진 경험을 좀 더 젊은 나이에 체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단점은 실무 경험 부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의 경우엔 끊임없이 실무 경험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되더라고요.”
식품 제조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요? 마지막으로 푸로운의 최종목표를 여쭙습니다.
“아직 20대, 대학생이라면 주저없이 도전하라고, 그리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정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푸로운’ 브랜드를 국내 대표 혈당관리 제조 및 유통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겁니다. 이후 브랜드 성장을 기반으로 식품 기반의 다양한 브랜드, 프랜차이즈 등을 출시해 좀 더 단단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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