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트가든의 여자들
핼리 루벤홀드 지음. 정지영 옮김. 18세기 영국 런던의 환락가 '코번트가든'의 이야기. '해리스 리스트'는 당대 25만 부나 팔린 영국 신사들의 필수서이자 런던 뒷골목을 주름잡던 포주의 매춘부 리스트였다. 책은 '해리스 리스트'에 적힌 당사자인 여성들의 굴곡진 삶을 담았다. 세 명의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당대 어두웠던 사회의 이면을 비추고, 과거 런던의 성 풍속과 하류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북트리거 발행·456쪽·2만2,000원
△그림값 미술사
이동섭 지음. 누구나 한번쯤 미술품의 천문학적 가격을 보고 놀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책은 미술사적 가치, VIP 소장, 구매자의 경쟁심 등 그림값을 결정짓는 9가지 요인을 탐구한다. 미술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피카소, 앤디 워홀, 데이미언 허스트와 같은 작가의 작품을 사례로 든다. 미술 분야의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반 고흐 인생수업' 등을 쓴 작가의 3년 만의 신작. 몽스북·324쪽·2만2,000원
△알테쉬톡의 공습
박승찬 지음.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그리고 틱톡샵. '네 마리의 작은 용'이라 불리는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의 약진으로 세계 경제는 요동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인공지능(AI), 그리고 빅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의 공습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지원에도 관여한 중국 경제 전문가의 심층적 현상 분석과 실질적 미래 전략이 담겼다. 더숲·270쪽·2만 원
△전쟁의 프레임들
주디스 버틀러 지음. 한정라 옮김.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5편의 글이 담겼다. 전쟁 중 일어난 고문, 국가의 폭력 그리고 무차별 살상 등을 다룬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잃은 생명들에 대해 '공정한 애도'가 필요하다며, 차별적이고 선택적인 분노가 적용되는 '전쟁의 프레임'을 벗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전쟁에 대한 비판을 넘어 삶의 가치, 인권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한울아카데미·224쪽·2만9,800원
△와해된, 몸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지음. 최이슬기 옮김. 퀴어 페미니스트 학자이자 왕성한 활동가였던 저자는 어느날 자전거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다. 이 책은 장애인이 불굴의 의지를 갖고 일어서는 전형적인 극복서사가 아니다. 그저 참담한 사고 이후 손상된 몸으로 인해 비애와 상실을 겪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저자는 파괴된 몸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너절하고, 취약하고, 퀴어할 수 있는지" 알아주기를 요청한다. 에디투스·291쪽·1만8,000원
△옥스퍼드 책의 역사
제임스 레이븐 외 지음. 홍정인 옮김. 5,000년 동안 이어진 책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전 세계 유수한 학자 16명이 모였다. 고대 설형문자부터 현대의 전자책까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서양을 아우르며 다양한 사회에서 책이 갖는 의미를 풀어낸다. 지역과 세월에 따라 책이 잇따라 개편되고 혁신된 양상이 펼쳐진다. 14장으로 이뤄진 독창적인 글, 풍부한 삽화 그리고 연표들이 담겨 있는 '책 백과사전'이다. 교유서가·632쪽·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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