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협조 방침엔 "이행할지 지켜봐야"
경찰이 올해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범죄 피의자 387명을 붙잡았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신고는 올해 9월 25일 기준 812건 접수했고, 387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허위영상물 특별단속(지난달 26~30일)을 시작한 후부터 집계하면 약 한 달 만에 367건이 접수돼 피의자 120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딥페이크뿐 아니라 마약, 도박 등 각종 사이버 범죄의 통로로 지목된 텔레그램과 수사 협조도 계속 논의 중이다. 각 나라 수사 당국의 협조 요청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텔레그램은 지난달 말 파벨 두로프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돼 아동학대 영상 유포, 마약밀매 공모 등 혐의로 예비 기소된 뒤 180도 달라졌다. 두로프가 23일(현지시간) "관계 당국에 합법적 요청엔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직접 올린 것이다. 구체적으론 이용자 전화번호와 인터넷 주소(IP)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전까진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극비에 부쳤던 자료들이다.
앞서 경찰은 텔레그램 법인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이미 착수했는데 최근 관련 공문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우 본부장은 "(텔레그램 측과) 실질적인 수사 협력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일부 진전은 있었으나 아직 초기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텔레그램 측의 태도 변화가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우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이행될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텔레그램은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와도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방심위와는 텔레그램 내 불법 정보 조기 차단, 경찰청과는 수사에 필요한 자료 협조를 공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 본부장은 "방심위는 차단에 중점을 두고, 경찰은 수사에 필요한 가입자 정보라든지 IP 주소 등을 위주로 (텔레그램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