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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현, 울진 원자력수소에 달려"

입력
2024.10.21 18:00
수정
2024.10.21 22:38
1면
0 0

21일 동해안 수소경제포럼 열려
산업·학계·주민 등 400여 명 참석
기후위기로 수소 수요 급속 증가
안정적·경제적인 청정 수소 필요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 시급
수소 단가 낮출 다방면 지원 절실

편집자주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수소에너지와 경북의 미래를 주제로 미지답 포럼이 21일 경북 포항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포항=홍인기 기자 2024.10.21

수소에너지와 경북의 미래를 주제로 미지답 포럼이 21일 경북 포항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포항=홍인기 기자 2024.10.21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가속화로 수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동해안에 몰려 있는 원전의 잉여 전력과 열을 이용한 수전해 청정 수소 생산기지 구축이 시급하다.”

동해안 수소경제 산업벨트의 신속한 조성을 기원하며 한국일보가 21일 오후 경북 포항시 포스코국제관에서 개최한 ‘2024 동해안 수소경제포럼’ 행사장. ‘수소에너지와 경북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경북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가 속히 조성돼 국내에서도 일정량의 청정 수소를 상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같이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수소로 철을 얻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이 상용화되고 포항시에 조성되는 수소연료전지 집적단지(클러스터)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원자력수소처럼 보다 저렴한 청정 수소가 공급돼야 한다”며 “울진 원자력수소를 포항은 물론 대구·경북 전역으로 보낼 수 있는 광역 수송망이 구축되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산업체와 자치단체 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포스텍, 한동대 등 수소 관련학과 대학원생들과 고교생, 지역주민, 산업계 관계자 등 자리를 가득 메운 40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높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공무원과 유관기관 관계자 약 20명도 자리했다. 주요 참석자들은 먼저 지역 경제의 미래가 달린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축사에서 "기후위기로 인해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세계질서가 됐다“며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에너지 안보를 위해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가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기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격려사에서 “경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수소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수소 생산 기반 확보와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값비싼 청정 수소 단가를 낮추기 위해 다방면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은 “수소환원제철의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전기료와 수소 단가 등을 낮출 수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저렴한 무탄소 원자력수소를 대구·경북 전역에 공급하기 위해 1,000㎞의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배관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동해안을 중심으로 경북이 수소산업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철강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울진과 경주의 원자력 덕분"이라며 "울진에서 포항으로 이어지는 청정 수소 벨트가 조성돼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수소에너지와 경북의 미래를 주제로 미지답 포럼이 21일 경북 포항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희 울진군의회 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 사장, 손병복 울진군수,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천시열 포항제철 소장. 포항=홍인기 기자 2024.10.21

수소에너지와 경북의 미래를 주제로 미지답 포럼이 21일 경북 포항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희 울진군의회 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 사장, 손병복 울진군수,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천시열 포항제철 소장. 포항=홍인기 기자 2024.10.21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김정희 울진군의회 의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원자력 수소 생산과 공급, 저장과 운송까지 전주기 기술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주민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박형수(울진·의성·영덕·청송군)·김정재(포항 북구)·이상휘(포항 남구·울릉군)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도 동해안 수소 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개회사에서 “원자력수소는 울진과 경북, 나아가 국가 전체의 미래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재영 서울대 부총장과 김종규 포항공대(포스텍) 부총장, 조윤석 한동대 부총장, 이인중 경북대 부총장, 김현우 경일대 부총장, 이경수 영남대 부총장 등 6개 대학 부총장들과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이 참석했다. 또 배영호 포항테크노파크 원장과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대표, 경북도의원, 울진군의원, 포항시의원 등이 자리했다.

포럼을 지켜본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2학년 황재민군은 "수소가 왜 필요하고 현재 관련 기술과 산업 수준이 어떠한 상태인지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울진의 원자력으로 청정 수소를 만들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에 공급하기 위해 대구·경북 전역에 배관망을 놓는 수소 고속도로 프로젝트도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울진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교 재학생 45명은 포스코 홍보관과 역사박물관, 포항제철소 내부를 둘러보며 제철 공정과 포스코가 탄소중립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동향을 살펴봤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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