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지방정부 최초 공공투자기관 설립"
정태희 "대전의 혁신, 전국으로 뻗어나가길"
윤석대 수공 사장 등 200여 명 참석 성황
편집자주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한국일보와 대전시, 대전투자금융(주)이 수도권에 과도하게 편중된 벤처투자 환경 극복 등을 위해 마련한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미지답) 포럼이 10일 오후 대전 호텔ICC에서 열렸다.
대전투자금융 출범식에 이어 '지역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투자 중심 기술금융리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선 대전투자금융에 대한 소개와 바람직한 운영 방안,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구축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개회사에서 "벤처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일군다'는 일념으로 행정안전부를 어렵게 설득해 지방정부 최초의 공공투자기관인 대전투자금융을 설립했다"며 "내년에는 대전에 본사를 둔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은 과학기술집약도 아시아 1위에 오른 '대한민국 과학수도'"라며 "이제 대전은 기술력과 산업용지, 우수한 인재에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 수혈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축사에 나선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창업한 지 20~30년밖에 되지 않은 아마존과 엔비디아, 테슬라 등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은 아이디어와 자본이 결합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대전투자금융 출범은 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뜻깊은 발걸음"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대전투자금융은 민간 투자사들이 외면하는 벤처기업인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대전투자금융의 자금 지원을 받아 기술개발에 나선 벤처기업 중에 언젠가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냐"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행사는 주요 내빈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자치구청장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등이 참석했다. 또 성녹영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과 안승근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이동열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 송상호 CNCITY에너지 대표이사, 벤처투자업계와 지역 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대전투자금융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감을 확인시켰다.
조원휘 의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 기업의 99%, 종사자의 87%를 차지하는 중소벤처기업은 지역 경제의 생명줄"이라며 "대전투자금융 출범으로 대전의 중소벤처기업들이 걱정없이 기업활동에 전념해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의 3요소를 거론하며 "대전은 카이스트 등 좋은 대학에서 배출한 우수한 인재가 있고 부지 문제도 서서히 해결되고 있지만, 자금 문제가 아쉬웠다"며 "그런 점에서 대전투자금융 출범은 더욱 고무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 회장은 "우수한 인재와 부지, 금융까지 하나가 된다면 대전이 좋은 기업을 만들어 지역 소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지방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의 이런 혁신이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전국으로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수자원공사는 세계적 물 관련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사업도 많이 한다"며 "지역의 벤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의 마중물이 될 대전투자금융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포럼에선 송원강 대전투자금융 사장이 '대전투자금융의 비전 및 운영계획'을, 김영태 카이스트 교수가 '지역 중심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했다. 이어 김 교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송락경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와 박진근 대성창업투자 고문, 장남준 한국벤처 투자실장, 김판건 미래지주 대표, 윤상경 에트리홀딩스 대표가 참여해 대전투자금융의 내실 있는 운영 방안과 역할, 대전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제시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지역 기업인들은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전 소재 자율주행로봇 기업인 트위니 천홍석 대표는 "서울의 투자사들은 대전의 많은 딥테크 기업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대전투자금융은 지역 업체에 '가뭄에 비' 같은 존재"라고 반겼다. "투자를 받지 못해 좋은 기술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그는 "대전투자금융이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 딥테크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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