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에 "장거리 무기로 러 타격" 거듭 요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향해 북한군이 머물고 있는 장소에 대한 선제 타격 필요성을 주장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명분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를 얻어내겠다는 취지다.
2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에서 북한 군인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고 있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들을 선제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거리 공격을 허용하는 대신 미국, 영국, 독일은 그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맹국들이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북한 군대를 조기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불평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두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글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 등이 삽입된 2분30초짜리 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미국 ISW "북한군, 러 일주일 사상자 불과할 듯"
이런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에 파견된 것으로 추산되는 약 1만 명 규모의 북한군이 현재 최전선에서 일주일 동안 발생하는 러시아군 사상자에 불과해 병력 부족을 겪는 러시아에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러한 분석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지난 31일 발언을 토대로 한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 약 1만 명을 보냈고 이들 중 8천 명 정도가 쿠르스크에 있다'는 정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하루에 1,200명 가량의 러시아군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ISW는 "러시아가 북한 병력을 어떻게 활용할 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소모전에 투입된다면 북한의 사상자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만약 북한군에서 러시아군과 같은 수준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면 김정은은 자신의 병력을 무한정 투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