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D-2] 여론조사 보니
해리스, '트럼프 텃밭' 아이오와 우세
9월 4%p 뒤지다 3%p 뒤집어 "충격"
경합주 7곳 중 4곳도 근소하게 앞서
트럼프 앞선 조사도... "역대급 접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전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판도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하면서 승부의 추가 해리스 쪽으로 재차 기울고 있어 역대급 초접전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아이오와 역전시킨 해리스
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州) 유력 일간지 디모인레지스터와 미디어컴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7개 경합주에 들어가지 않았던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지지율 47%를 얻어 트럼프(44%)를 3%포인트 앞섰다. 지난 9월 같은 조사에선 트럼프가 47%를 얻어 해리스(43%)를 앞질렀는데 5일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오차범위(±3.4%포인트) 이내이긴 하나 해리스의 상승세가 확인된 셈이다.
아이오와(선거인단 6명)는 최근 두 차례 대선(2016·2020년)에서 트럼프가 8~9%포인트 차로 민주당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던 지역이다. 이에 '트럼프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상황이 또 달라진 것이다.
특히 해리스는 '지지 정당이 없는 여성' 유권자층에서 트럼프를 28%포인트 차로 눌렀다. 여성 부동층이 해리스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충격적 결과"라고 평했다. 믿었던 아이오와 '변심'에 트럼프 캠프는 "말 안 되는 조사가 하나씩 있기 마련"이라며 조사 결과를 깎아내렸다.
7개 경합주 중 4곳서도 앞서
영국 더타임스·유거브가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나 해리스는 7개 경합주 중 4곳에서 트럼프를 앞섰다. 해리스는 '러스트벨트'(북동부·중서부 쇠락한 옛 공장지대) 격전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3~4%포인트씩 앞섰고, '선벨트'(일조량 많은 남부 지역) 네바다주에서도 1%포인트 우위를 차지했다. '블루월'(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로 불리는 러스트벨트 3개주를 일단 휩쓸어야 승산이 커지는 해리스 입장에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트럼프는 나머지 선벨트 지역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1%포인트 차이로 해리스를 앞질렀다. 역시 선벨트로 분류되는 애리조나는 두 후보가 동률(48%)이었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달 27~30일 러스트벨트 3개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해리스는 이들 주에서 모두 근소하게 앞섰다.
"역대급 초접전 불가피"
하지만 여론조사 기관마다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등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단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에머슨대가 이달 1, 2일 실시한 조사에선 트럼프가 아이오와에서 지지율 53%를 얻어 해리스(43%)를 10%포인트 차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두 후보는 막판까지 역대급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역대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많은 주가 이 정도의 접전을 벌인 적은 없었다"며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근소한 차이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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