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대통령과 전화" 녹취록 공개에
"민주당은 사기 치지 말라"며 수습 나서
민주당 "여러 사람들 통해 제보 입수 중"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 파일이 3일 공개된 가운데, 명씨가 "대통령과 영부인의 추가 육성 녹취는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명씨는 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지 말라"며 이렇게 썼다. 명씨 반응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추가 공개한 녹취록의 여파로 풀이된다. 녹취록에 따르면 2022년 6월 명씨는 제3자와 통화를 하며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를 거론하며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다. 급하게 할 때 비밀 전화가 따로 있다"라고도 했다.
통화에서 명씨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명씨가 실제로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면 "취임 이후 명씨와 접촉이 없었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충돌한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추가로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선 아직 대응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사기 친 적이 없다"며 명씨 주장을 반박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씨는 그동안 대통령 육성(통화 녹취 파일)은 두 개가 있다고 그랬다"면서 "지금 민주당이 육성을 입수하고 있지 않다는 뜻인지, 자기가 아는 한 세상에 더 존재하는 건 없다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명씨가 당이 추가 육성 파일을 가졌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떠보기'를 했을 수 있다고 봤다.
명씨 주장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추가 제보를 분석 중이다. 노 대변인은 "현재 들어오고 있는 녹취 형태의 제보들 분석이 안 끝났고, 주말 사이에도 추가로 (제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 외에 다른 분들을 통해서 제보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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