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문학상 본심 진출작 10편 선정
편집자주
한국문학 첨단의 감수성에 수여해 온 한국일보문학상이 57번째 주인공을 찾습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은 10편. 심사위원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본심에 오른 작품을 2편씩 소개합니다(작가 이름 가나다순). 수상작은 본심을 거쳐 이달 하순 발표합니다.
올해로 57회를 맞는 2024년 한국일보문학상 최종 후보작 10편이 선정됐다. 김기태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문학동네·이하 작가 이름 가나다순), 문지혁 소설집 ‘고잉 홈’(문학과지성사), 박지영 소설집 ‘이달의 이웃비’(민음사), 서유미 소설집 ‘밤이 영원할 것처럼’(문학동네), 예소연 소설집 ‘사랑과 결함’(문학동네), 우다영 소설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문학과지성사), 위수정 소설집 ‘우리에게 없는 밤’(문학과지성사), 임솔아 장편소설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문학동네), 조해진 장편소설 ‘빛과 멜로디’(문학동네), 최진영 소설집 ‘쓰게 될 것’(안온북스)이다.
1968년에 제정된 한국일보문학상 당선작은 2023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ISBN코드 분류에 따라 한국소설로 출간된 작품 중에서 선정한다. 개정판, 선집, 라이트노벨, 청소년소설 등을 제외한 단편소설집, 중편소설, 장편소설 단행본이 예심에 올랐다. 올해 심사위원인 하성란 강영숙 한유주 소설가, 황종연 박상수 소유정 문학평론가, 서효인 시인이 지난달 18일 예심에서 본심에 오를 후보작 10편을 선정했다. 예심은 줌을 통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첫 소설집’으로 한국일보문학상 본심에 등장한 신인 작가들이 눈에 띄었다. 각각 2022년과 2021년 등단한 김기태와 예소연은 “젊은 세대들의 경험과 관련된 새로운 감성”을 볼 수 있는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단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박지영 서유미 우다영 위수정도 처음으로 본심 후보로 선정됐다. 문지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본심에 올라 매력을 입증했다. 임솔아도 2019년,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본심 후보가 됐다.
꾸준히 본심에 오른 조해진과 최진영은 한국 문학의 기둥임을 입증했다. 조해진의 ‘빛과 멜로디’는 “소설이 하려는 이야기, 또 현시대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유려한 솜씨로 확장해 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진영의 ‘쓰게 될 것’은 “동시대 인류가 사유해야 하는 것들을 살아있는 감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스토리텔링의 기술이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힘에 있어서 특히 여성 작가들이 뛰어나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처럼 올해 역시 여성 소설가들이 강세였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본심 후보 10명 중 8명이 여성이다.
올해 소설들은 하나의 경향으로 묶기 어려울 정도로 역사, 공상과학(SF) 등 여러 갈래의 장르로 뻗어나갔다. 분량도 다양해졌다. 짧은 소설을 한 권의 책으로 내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길이가 들쭉날쭉한 작품들을 어떤 잣대로 평가하면 좋을지 상당히 망설여졌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심사위원단은 지난 1년간 나온 한국소설들이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본심 진출작 10편 중 장편소설은 2편에 그쳐 이른바 주류 작가들이 장편소설보다 단편소설을 선호하는 경향도 여전했다.
본심 진출작 10편의 주요 내용과 특징을 오늘부터 매주 화·목요일 자 한국일보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한다. 최종 수상작은 이달 하순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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