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친윤 질문에 "민감하게 보지 않는다"
"언론이 갈등 부추기는 것 아니냐" 인식도
시정연설 불참엔 "정치 죽이자는 이야기"
"취임 첫해 피켓시위, 작년엔 악수 거부" 불만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에서 표면화되는 당정갈등을 두고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이라는 게 존재하는 건지, 민감하게 보지 않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야당에 대해서는 최근 시정연설 불참 이유 등을 거론하며 "이건 국회에 오지 말라는 얘기"라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아주 예외적으로 하는 것을 남발하고 있다"며 야당이 추진하는 특별검사법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당정, 선공후사로 '강력한 접착제'"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당정갈등과 관련한 질문에 "친한, 친윤이라는 게 존재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때그때 바뀌는 것"이라며 “그렇게 민감하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한 대표와의 갈등이 드러났지만 그렇게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취지다.
오히려 윤 대통령은 우호적 당정관계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국민을 위해서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유능한 정부와 가장 유능하고 발 빠른 당이 되기 위해 일을 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며 "우리의 존재 이유인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통해 '선공후사'로 그런 문제는 풀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감정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공동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 나가면서 '강력한 접착제'가 돼야 한다"며 "당과의 편한 소통 자리도 많이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언론에서도 갈등을 좀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탄핵 남발에 특검 반복… 망신당하라는 이야기"
당정관계에 여유를 보인 윤 대통령이었지만, 야당에 대해서는 노골적 반감을 드러냈다. 22대 국회 개원식과 내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저는 국회에 굉장히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며 "특검을 반복하고, 동행명령권을 반복하는 것은 국회에 오지 말라는 얘기"라고 야당을 향한 비난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 너 망신 좀 줘야겠으니 국민들 보는 앞에 와서 무릎 꿇고 망신 좀 당해라' 하는 얘기”라고도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탄핵과 관련해 "탄핵소추라는 건 아주 중범죄에 해당하는 사람한테 해당하는 예외적 조항인데, 이런 걸 남발하고 있다"며 "특검도 수도 없이 조사한 것을 반복하고, 자기들이 낸 소문을 붙이고, 거기다 동행명령권까지 남발한다"고 비판했다. 22대 국회 들어 '대통령 탄핵 청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반복해 상정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자신이 국회를 찾았을 때 야당의 태도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는 국회에 더 많은 의석을 구성하는 정당에서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본회의장에 안 들어와, 반쪽도 안 되는 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에는 다 들어오라고 해서 갔더니 다 돌아앉아 있고, 악수를 거부하고, '대통령 그만두지 여기 왜 왔느냐' 하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 모습에서 대통령이 가는 게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 순간만큼은 야당도 예의를 지키고 이래야 하는 거지"라며 "이번에도 제가 가려고 준비를 했다가 제가 준비한 내용을 총리가 다 얘기했는데, '야 윤석열 나오라 그래' 하는 얘기가 나왔다는 것을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이건 정치를 죽이자는 얘기"라며 "아무리 정치적으로 밉고, 어제까지 퇴진 운동을 했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지켜준다면 열 번이라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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