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증거 인멸' 의혹 전면 부인
"텔레그램 복구해 옮긴 뒤 돌려줬다"
"증거인멸하려면 뭐 하러 복구하겠냐"
'USB 넘겨줬다' 보도에는 "뭔 소리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 공천에 영향력을 미친 대가로 3억3,000여 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증거 인멸' 의혹을 부인했다. 처남 이모씨에게 휴대폰을 준 건 맞지만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녹음 파일 등은 들어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명씨는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남에게 맡겨둔 휴대폰에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은닉이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 텔레그램 메시지 내역을 복구해서 현재 휴대폰에 옮긴 뒤 다시 돌려줬다는 게 명씨 주장이다. 그는 "내가 증거를 인멸할 게 뭐가 있냐"며 "(텔레그램 메시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별로 필요가 없으니까 처남에게 돌려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명씨를 대리하는 김소연 변호사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명씨가 '오래된 텔레그램 메시지'는 사설 포렌식으로 살리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명씨는 휴대폰의 행방에 대해 "처남이 알아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명씨가 짜증이 나니 해당 휴대폰을 그냥 버리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명씨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지난달 31일 명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명씨의 또 다른 휴대폰 압수에 나섰다. 지난 9월 30일 1차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폰 외에 처남에게 맡겨둔 휴대폰에 관련 증거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서 "명씨가 올해 9월 24일 이씨로부터 은닉해뒀던 휴대폰을 받아 사설 포렌식업체를 방문한 뒤 다시 휴대폰을 이씨에게 되돌려준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피의자 휴대폰에 텔레그램이 설치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본 사건과 관련성이 있는 범위에서 대화 내용을 압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명씨는 처남으로부터 휴대폰을 가져와 포렌식한 이유에 대해 "김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이 터지기 전에 휴대폰을 바꿨는데 오히려 증거인멸 정황으로 보일까 싶어 지금 소유한 폰으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옮겨 뒀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증거인멸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 휴대폰은 수사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다"며 "증거인멸을 한다면 왜 텔레그램 메시지를 다 옮겨놓겠느냐"고 부인했다. '처남에게 USB를 넘겨줬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명씨는 "거기 USB가 어디 있냐"고 말했다.
명씨는 최근 지인과의 통화에서 "녹음의 날짜가 나온다. 빨리 가져와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사실에 대해서는 "증거 자료"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의 육성 녹취 등을 인멸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의 혐의를 변호하기 위한 증거를 언급한 것이란 취지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