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주류에도 투영되고 있다. 특히 수제 맥주 시장은 주세법 개정에 힘입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수제 맥주 종류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부산 중구 중앙동의 ‘마이행아웃’은 성장하는 수제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최근 문을 연 소상공인이다. 미국 어느 마을의 펍을 연상케 하는 매장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큐레이션이 눈길을 끄는 마이행아웃에 방문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이행아웃, 가온하람 대표 송주원입니다. 수제 맥주 매장과 숙박업소를 같은 건물 1, 2층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제맥주와 숙박업의 결합이라는 사업모델이 특이한데요. 이런 사업모델을 구상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부산 롯데자이언츠 야구팀에서 통역으로 일하며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수많은 출장 기회에 여러 펍과 양조장을 방문하며 한국에도 다양한 수제 맥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수제 맥주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펍을 만들겠다고 생각해 부산역을 중심으로 형편에 맞춰 가게를 물색하다 보니 중앙동을 고르게 됐어요. 하지만 단순히 펍만 열어서는 중앙동에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긴 어렵다는 판단이 섰어요. 그래서 함께 시너지를 낼 만한 다른 사업을 고민하다가, 스테이를 함께 운영하게 됐습니다.”
매장 콘셉트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평소 미국드라마를 자주 봅니다. 주인공들이 동네 펍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자주 나오더라고요. 그런 편안한 분위기의 동네 펍을 표방했어요. 그래서 매장 이름도 ‘마이행아웃’, 직역하자면 ‘단골집’으로 지었습니다. 1층 매장은 웨스턴 콘셉트라면, 2층 스테이는 동양적인 느낌으로 서로 대비를 주는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어떤 수제맥주를 취급하고 있나요?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설명해 주세요.
“국내외 다양한 수제맥주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러 양조장은 물론 수입사들과 거래하며, 수제 맥주를 많이 접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만한 라인업을 직접 만들고 있는데요. 수제 맥주라 하면 향이 있는 IPA(Indian Pale Ale)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저희 매장 내 탭 10개 중 절반은 라거(Lager)류 입니다. 수제 맥주보단 국내 맥주에 익숙한 고객들을 위한 큐레이션이죠. 우리 매장에 방문하시면 딸기맛 라거, 라임맛 라거, 오크통 숙성 라거 등 다양한 라거를 만나볼 수 있어요.”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부산 롯데자이언츠에서 4년간 외국인 감독 및 코치 통역을 담당했습니다. 이후엔 부산 지역 양조회사인 ‘와일드웨이브’에서 펍 매니저로 일하며 창업을 준비했어요.”
부산에 대한 애정이 깊으시겠어요.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저는 원래 대구 출신이에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부산에 맘이 가더라고요. 부산은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매장 오픈 초기가 떠올라요. 독일 함부르크에서 출장 온 한 노신사가 우리 매장을 방문했어요. 부산에서 일주일을 지내는 동안 세 번이나 방문하셨는데요. 두 번째는 회사 동료와 오셨고, 마지막 방문에는 독일 맥주회사에서 일하시는 한국인 양조사와 오셨죠. 매장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는 것을 보며 제가 생각해 왔던 이상적인 펍의 모습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부산에 방문하면 꼭 방문해야할 곳으로 마이행아웃 펍을 떠올리는 고객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부산을 기반으로, 이후에는 고향 대구에 2호점을 오픈하고 싶습니다. 마이행아웃 브랜딩을 제가 직접 했기 때문에 애정도 큰데요. 이 브랜드를 더 확장해 F&B(Food&Beverage)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기도 하고요.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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