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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이재명 유죄 판결에 비명계 세력화? 침소봉대의 '침'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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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이재명 유죄 판결에 비명계 세력화? 침소봉대의 '침'도 안 돼"

입력
2024.11.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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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때 판단받은 분들" 견제하며
"민주당 지도력 흔들릴 여지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유죄 판결을 계기로 당내 비이재명(비명)계가 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 정치권 전망에 대해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견제구를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리더십'을 흔드는 시도를 두고 "침소봉대라는 표현을 쓸 필요도 없고, 비명계가 무슨 침이 되겠나"라고 잘라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비명계를 "지난 총선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일정한 판단을 받은 분들"로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침소봉대란 바늘(침)을 몽둥이(봉)라고 말하듯 작은 것을 대단한 것인 양 부풀려 과장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지금 민주당에서 비명계는 몽둥이는커녕 바늘조차 아니라고 일축한 것이다.

지난 15일 이 대표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대권가도에 비상등이 켜지자, 정치권에선 비명계가 그 틈을 파고들어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비명계 모임 '초일회'는 다음 달 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17일 광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측 제공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17일 광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측 제공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 대항마로 꼽히는 '신 3김(김부겸 전 국무총리·김동연 경기지사·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실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김 최고위원은 '신 3김'에 대해 "이미 역사적 판단을 받은 분들(비명계)이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 이런저런 용어도 만들고, 이런저런 분들을 끌어들여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당사자들이 그런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할지, 그분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이런 것들이 아무것도 정리 안 돼 있다"고 진단했다.

법원 판결의 충격에도 당 지도부의 리더십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 당시) 방청석에 앉아 있던 저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너무 황당해서 잠시 말을 잃었다"면서도 "이런저런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현재 민주당 내부나 지도력이 흔들릴 여지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재판 직후 이 대표의 심경에 대해서도 "별로 평상심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죄 판결 합리성 없고, 양형엔 감정 드러나"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 나온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이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 나온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이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유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에 대해선 거세게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판결이 나오고) 어떤 분들이 제게 '그분(재판장) 서울 법대 나온 판사 맞아요?'라고 묻더라"라며 "(출신) 대학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판결이) 최소한의 법률적인 상식과 범주를 벗어나니까 일반인들이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판결 내용을 두고 "유무죄에 있어서는 합리성을 잃었고, 양형에 있어서는 감정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오는 25일 다른 사건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선고 결과에 대해 "흔한 위증교사 재판에서 통상적인 결과(유죄)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재판이라는 것이 정상적인 결과로 진행됐을 때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정치적인 주장에 의해서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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