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격렬했던 대치 흔적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무장한 계엄군에 의해 짓밟힌 국회 본청 곳곳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출입문에 구멍이 뻥 뚫려 있거나, 유리 창문이 깨져 산산조각 나는 등 긴박했던 대치 상황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국회는 4일 새벽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출석 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가결시켰고, 윤 대통령은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본청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출입구를 막아선 국회 경비직원들은 출입증을 꼼꼼히 확인하며 엄격하게 통제했다. 출입구에는 계엄군 진입을 막기 위해 국회 관계자들이 급하게 설치한 각종 집기들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며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했던 국민의힘 사무총장실 창문은 위험천만하게 방치돼 있었다.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산산조각 난 모습이다. 깨진 창문 뒤로는 책상과 의자 등 각종 집기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
국회 후문에도 계엄군 진입을 막아서기 위한 집기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다. 의자와 소파, 책상이 출입구 주변으로 거대한 바리케이트를 만들어놨다. 선풍기 등 비품까지 총동원됐다.
국회 본청 후문 주변 사무실 나무 출입문은 강한 충격이 가해진 듯 구멍이 흉물스럽게 뻥 뚫려 있는 모습이다.
로텐더홀과 이어진 본회의장 옆 복도는 안전 표시 테이프로 막혀있었다. 전날 국회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소화기를 뿌리고 의자로 막으며 계엄군과 격렬하게 대치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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