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예하 707특임단, 1·3공수여단
특수작전항공단 헬기 12대 동원하기도
서울 대테러부대인 수방사 SDT도 편성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함께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은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제707특수임무단(707특임단)과 제1공수특전여단(1공수여단) 소속 병력으로 알려졌다. 수도방위사령부의 군사경찰특임대(SDT)도 합류했으며, 국방부는 이들의 빠른 이동을 위해 특전사 직할 부대인 특수작전항공단의 군용 헬기(UH-60P 블랙호크)도 동원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복장과 SCAR-L 돌격소총 등 화기를 통해 당시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의 소속을 707특임단, 1공수여단, 특수작전항공단, SDT 등 4개 부대로 특정했다. 특전사 예하 제3공수특전여단(3공수여단)은 전시 계엄지휘소로 예정된 경기 과천 B-1 벙커로 출동했다. 육군 내 최정예부대로 꼽히며 유사시 북한 지휘부 제거를 주 임무로 해 '참수부대'로 불리는 특전사 예하 13특임여단은 작전대기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지냈다.
이들 부대는 곽종근 특전사령관과 이진우 수방사령관 지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육군사관학교 출신 선후배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3월 한남동 공관에서 회동한 '공관 회동' 멤버로 지목되면서 논란에 선 인물들이다. 야당은 이 자리에서 계엄 준비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주장했지만, 김 장관은 "정치 선동"이라고 부인했다.
707특임단은 최정예 특전대원들로 구성된 국가 지정 대테러부대다. 검은색 또는 검정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나타난 이들은 특수작전항공단 소속 UH-60P 특수작전 헬기 12대를 통해 국회 운동장에 착륙했다. 국회에 따르면 국방부는 3일 밤 11시 48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18분까지 헬기를 24차례 띄우며 무장한 계엄군 230여 명을 국회 경내로 들여보냈다. 오전 1시 40분에도 계엄군 50여 명이 추가 투입됐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1공수여단은 특전사의 모체 부대로 불린다.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으로 참여해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무력 점령했었다. 박 의원은 "707특임단이 국회 본청 진입과 요인 체포·본회의 해산을, 제1공수특전여단은 707특임단 국회 본청 진입 시 외곽 경계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계엄군은 과천에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다른 헌법기관에도 투입됐다.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새벽 0시 30분쯤 소총 등으로 무장한 계엄군 110여 명이 과천 청사에 집결했다가 오전 1시 50분쯤 떠났다. 비슷한 시점에 수원 소재 선관위 부설 선거연수원에도 계엄군 130여 명이 투입됐으나, 건물 밖에서 대기하다가 오전 2시 40분쯤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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