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 관계자 "의사 표현, 철거 안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분노한 대전지역 대학가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 및 탄핵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오후 목원대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한 재학생은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목원대 지부' 명의로 '윤석열을 체포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 단체는 학교에 등록되지 않은 비공식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자보에는 '대통령이라는 자가 민심은 버리고,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김건희 방탄으로 거부권을 세 차례나 행사하고도 불안한지 검찰 특활비 예산 삭감과 감사원장 및 각종 인사들을 탄핵했다는 것을 빌미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민생은 파탄나고 전쟁 위기는 고조되고, 국민은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미래와 삶이 달려 있다. 광장에 모이자. 청년 학생이 일어나면 세상이 변한다'는 문구도 적혀 있다.
대자보를 붙인 목원대 재학생은 "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을 학우들에게 알리기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 힘을 합치자는 취지에서 대전지역 다른 대학 재학생들과도 대자보 부착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남대에도 '국민의 뜻을 계엄으로 응답한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제목의 대자보가 교정 곳곳에 걸렸다. 충남대 재학생들도 같은 날 오후 늦게 교내에 대자보를 붙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위해 대자보를 붙이는 것이라 철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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