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입장 발표 중계 중단 등 '편파적'
"KBS 현장 취재진에 시민 욕설·울분"
KBS 보도국장이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을 준비하라는 언질을 미리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4일 성명서에서 "최재현 보도국장이 계엄 발표 2시간 전쯤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을 준비하라는 언질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KBS의 편성에 명백히 개입해 방송법을 위반한 것이며, 최재현 국장은 사퇴는 물론이고 당장 사법처리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측은 이 의혹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KBS는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박민 사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정부에 우호적인 보도를 주요하게 배치해 '친윤 방송' '용산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이어진 비상계엄 특보도 편향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KBS본부는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뒤늦게 방송하고, 여야 균형을 맞춘다는 형식 논리로 '비상계엄의 원인은 야당에 있다'는 여당 인사의 발언을 버젓이 방송했다"며 "낯 뜨거워서 KBS 뉴스를 볼 수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KBS는 포고령 내용을 자막 등으로 반복해서 안내하고, 야당 의원들의 입장 발표 생중계를 중간에 중단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KBS 취재진에 반감을 드러낸 정황도 알려졌다. KBS본부는 "(계엄 선포 이후 국회 인근에서) KBS 기자들은 제대로 (시민들을) 인터뷰 하지도, MNG(중계장비) 연결을 할 수도 없었다"며 "KBS 카메라를 보고 욕설과 울분을 쏟아낸 시민들의 육성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BS본부는 박장범 사장 후보자, 장한식 보도본부장, 최재현 보도국장, 김성진 주간 등을 언급하며 "내란 주범 윤석열에게 부역한 자들 당장 KBS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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